점심시간이라 식당에 사람이 많았어요. 직원에게 대기표를 받으면 주문자가 주문서에 대기번호와 메뉴를 직접 적어야 했는데요. 어떤 손님이 주문서에 줄로 매달린 볼펜을 집고 메뉴를 적으려고 하니 볼펜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분은 안 나오는 볼펜을 휘갈겨 쓰면서 직원을 불렀어요. "볼펜 안 나와요! 여기요!!! 볼펜이 안 나와!!! XXX" 식당은 소란스러웠어요. 직원은 너무 바빠 듣지 못했고 주문서는 볼펜으로 짓이겨져 찢어졌어요. 저는 식당 입구에서 밥을 먹고 있던 터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가방에서 볼펜을 찾아 건네주니 그분은 받지 않고 주문서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식당을 떠났어요. 직원은 영문도 모른 채 뒤늦게 찢어진 주문서를 발견하고 몹시 화를 냈습니다. 가끔 화나면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애쓰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