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길 12

제주 금악성당 십자가의 길

죄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가슴 한 켠에 슬픔의 가시가 박히는 계절 너무 죄가 많아 부끄러운 저를 매운바람 속에 맡기고 모든 것을 향해 화해와 용서를 청하고 싶은 은총의 사순절입니다.- 이해인의 시 《이젠 다시 사랑으로》 중에서 -      걷고 싶은 길제주 금악 성당십자가의 길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 사랑이신 주님, 당신은 저희에게 참사랑과 자유를 주시려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불안과 두려움, 슬픔과 절망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희망의 빛에 기대어,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이 길을 함께 걸으며, 묶이고 매이고 엉클어진 우리 삶이 사랑으로 연대하여 온전히 회복되기를 청하나이다.  ( 제1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

걷고 싶은 길 2025.03.31

마음의 쉼터 소양로성당 십자가의 길

춘천의 숨은 보석 춘천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성당을 만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소양강 근처에 자리한 소양로성당은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으로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고요한 마음의 쉼터가 되어 줍니다.역사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공간 소양로성당은 소박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라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에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소속의 제임스 버클리 신부가 6.25 한국 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희생된 앤서니 콜리어 초대 주임 신부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성당입니다.돔 형태로 지어진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함이 스며들어요. 특히 창문과 조화를 이룬 스테인드글라스에 햇빛이 비치면 성당 내부가 다채로운 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전..

걷고 싶은 길 2025.03.27

성당에서 만난 십자가의 길

산에서 찾은 작은 깨달음산에 오를 때 사찰이 보이면 꼭 들르곤 했어요. 불교 신도는 아니지만 대웅전 외벽을 둘러싼 10개의 그림 심우도(십우도)를 구경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찰마다 각기 다른 심우도가 그려져 있어 그 차이를 찾아보는 게 마치 작은 탐험처럼 느껴졌어요. 심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깨달음을 향한 인간의 길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한 그림으로만 보였지만 다양한 심우도를 접하면서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서서히 와닿기 시작했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또 다른 길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또 다른 인간의 길을 만났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려 성당에 들어갔다가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벽에 걸린 14개의 십자..

걷고 싶은 길 2025.03.21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십자가의 길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식과 묵상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저는 가끔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을 찾습니다. 그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어요. 고요한 분위기와 평온한 풍경 속에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지고, 조용한 방에서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생각하는 시간은 영혼을 맑게 정화해 줍니다.아무도 없는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그분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순간도 참 좋아요.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십자가의 길에서 그분의 고통과 사랑이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느껴지니까요. 십자가의 길이 끝나면 어느새 마음속에 깊은 평온함만 남습니다.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과 그분을 마주할 수 있는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은 영혼을 재충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쉼터예요. 이곳에..

걷고 싶은 길 2025.03.19

명동성당 십자가의 길 14처 걷기

명동성당 성전 안으로 들어서면 양옆 벽면을 따라 십자가의 길 14처가 정성스럽게 자리하고 있어요. 각 처마다 예수님의 수난 장면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그분의 고통과 사랑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각 처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이 마음 깊이 와닿아요.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신앙을 더욱 깊게 해주는 기도의 길이 됩니다.명동성당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는 그 안에서 경험하는 깊은 영적 울림에 있는 것 같아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에서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걷고 싶은 길명동성당십자가의 길14처 걷기    장재봉 신부의사랑으로 따르는..

걷고 싶은 길 2025.03.17

사순시기에 실천하는 9가지 단식의 힘

올해 사순 시기에는 어떤 단식을 실천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단순히 음식이나 습관을 절제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통해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사순 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권고하신 9가지 단식 방법을 소개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안하신 9가지 단식을 실천하며, 지금 이 순간을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보아요.    일상에 스미는 것들사순시기에실천하는9가지 단식의 힘   프란치스코 교황의사순절 9가지 단식 방법   마음의 변화를 위한 9가지 단식 제안걱정을 단식하고 하느님을 신뢰하세요.걱정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삶을 이끄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평온한 마음을 가질 때, 더 깊은 영적 자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불..

걷고 싶은 길 2025.03.15

성당에 다니고 싶다고요?

최근 한 방문자가 이런 비밀댓글을 남겼습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다는 이 댓글을 보고 놀랐어요.매일 말씀 카드 포스팅을 하지만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이웃과 활발하게 소통하지 않다 보니, 방문자가 댓글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누군가 댓글을 남겨도 대부분 스팸이라 모두 휴지통으로 직진하고요.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문득 성당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천주교 신자가 된 지 7년이 되었네요. 저에게 주어진 신앙의 선물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도와준 참으로 고마운 댓글입니다. 제가 그분을 붙잡은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를 붙들고 계셨음을 깨닫도록 이끌어주심에 감사합니다.성당에 다니고 싶다고요? 성당에서 예비신..

걷고 싶은 길 2024.07.26

금육재에서 시작된 어떤 결심

주님 것이라네세상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시편 24,1 -   몇 년 전 2시간 정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찍은 사진 중 일부분입니다.    걷다 보면 수없이 많은 쓰레기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쓰레기로 가득 찬 세상은 이렇게 깨끗해집니다.   식물이 자라면서 쓰레기를 덮어버려 마치 쓰레기가 사라진 것 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환경과 신앙을 동시에지키는 방법금육재에서 시작된어떤 결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다가, 결국 식재료나 음식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면 아예 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기 때문에 금육재를 어떻게 대체할지 곰곰이 생각하다..

걷고 싶은 길 2024.07.14

의탁의 힘 : 믿고 맡기는 순간 시작되는 기쁨

어떤 결정을 앞두고 지혜를 얻기 위해 새벽 미사에 갔습니다. 강론 중에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들을 수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강론 대신 묵상 시간이 주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독서와 복음을 천천히 여러 번 읽고, 숲길을 산책하면서 묵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분심만 차오르고 아무 것도 와 닿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요즘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되새기는 3가지를 중얼거리며 그분을 모시고 함께 걸었습니다. 예정에 없이 긴 코스를 걷고 돌아나오는 길목에서 아저씨 두 분이 말씀하셨어요. "앞에 가는 사장님, 정말 잘 걸으시네요!" 걷는 속도가 비슷해서 긴 구간을 함께 걷고 있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저한테 하는 말씀인 줄 몰랐어요. 왜냐하면 저는 다리와 허리가 불편하거든요. 게다가 여자인 걸 아시고 놀라시는 모습에..

걷고 싶은 길 2024.07.09

일상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방법

오늘 독서를 읽다가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2열왕 2,14)"라는 말씀에 잠시 머물게 됩니다. 얼마전 오스트리아 빈 성 베드로 성당에 다녀온 새언니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인데요."그 성당에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을 것 같아. 면죄부 팔아서 금칠로 도배를 하고..."성 베드로 성당이 매우 화려했나봐요.    알고 있나요?일상에서하느님을 발견하는 방법     평범함 속의 특별함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장소와 순간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사람을 부족한 채로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모습으로 이미 여기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느님의 존재는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으며 그분의 사랑과 도우심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니까요. 일상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

걷고 싶은 길 2024.06.19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두 가지 십계명

십계명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삶의 방향을 잊지 않게 도와주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수천 년 전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은 하느님의 계명이지만, 오늘도 그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마치 하나의 타오르는 촛불을 이용해 다른 초들을 밝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희 마음을 당신의 빛으로 비추시어 당신 계명의 길을 끊임없이 걷게 하소서."    성경에서 찾는 인생의 답삶의 방향을 제시하는두 가지 십계명    프란치스코 교황 십계명성경 속 십계명천주교 십계명탈출기 십계명신명기 십계명   더 나은 삶을 위한프란치스코 교황 십계명 ✚  프란치스코 교황 십계명험담하지 않습니다.음식을 남기지 않습니다.타인을 위해 시간을 냅니다.검소하게 삽니다.가난한 이들을 몸으로..

걷고 싶은 길 2024.06.13

행복을 위한 8가지 성찰 가이드

행복을 위한 첫걸음은 자기 성찰입니다.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8가지 행복 성찰 가이드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마태오복음에서 배운행복을 위한 8가지성찰 가이드     예수님의 '참행복'을 따라가는행복을 위한 8가지 조건 오늘의 말씀 마태오복음 5장 산상설교 중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참행복과 오늘의 강론과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를 참고했습니다.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 행복을 위한 8가지 성찰 가이드를 통해 예수님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가난한가?그분 안에서 회개하며 그분을 이미 차지한 이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나는 슬퍼하..

걷고 싶은 길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