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의 부탁으로 성체조배 하루피정 안내문을 만들다가 문득 파리에서 조용히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던 성당들이 떠올랐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때그때 마음이 잠시 머물렀던 장소들입니다. 그거 아세요? 서울 강남구에는 성당이 18개인데, 강남구만 한 크기의 파리에는 성당이 116개나 있어요. 그래서 파리 노트르담처럼 늘 관광객으로 가득한 성당 말고도, 거미줄처럼 이어진 작은 골목의 개성과 속도를 그대로 받아들여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성당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마치 센느강이 하늘빛을 품어 조용히 비추듯이요. 골목 따라 숨 쉬는 파리의 성당파리에서 성당은 저에게 언제나 같은 이유로 찾게 되는 장소가 아니에요. 어떤 날은 미사를 위해서, 어떤 날은 기도를 위해서,어떤 날은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