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싫어하던 제가 이렇게 조회수 100만을 넘기는 블로그 운영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글은 개인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 이후, 어느새 여기까지 성장하게 된 과정을 담은 기록이기도 해요.
특별한 전략도, 마케팅 기술도 없어요. 물론 온라인 생태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편은 아니지만, 괜히 신경 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기록하며 쌓아온 시간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을 뿐이에요.
개인 블로그 운영을 하며 조회수 100만, 260만을 지나오면서 알게 됐어요. 블로그 성장은 결국 작은 꾸준함이 만든다는 걸요. 오늘도 기록이 버거운 분이라면, 이 과정 속에서 ‘멈추지 않는 방법’ 하나쯤은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돌이켜보면 지금 끄적이고 있는 이 글은 단순한 블로그 성공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 블로그 성장 기록이자 꾸준함의 힘이 만들어 낸 작은 기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가 어떻게 100만을 만들었는지 — 그 과정을 솔직히 남겨볼게요.

오빠의 한 마디가
나를 멈춰 세웠다
조회수 100만 넘었다고? …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난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요.
얼마 전, 피어나네 홈페이지 조회수가 100만을 넘었다고 오빠에게서 뜻밖의 연락이 왔어요.
순간, 멍해졌습니다. 그 짧은 메시지 한 줄이, 제가 걸어온 시간을 한꺼번에 불러냈거든요.

이 한 줄의 메시지가, 지난 시간을 모두 불러왔습니다.
숫자보다 먼저 떠오른 건, 그분께서 저를 포기하지 않고 쌓아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기록들이 모여, 이렇게 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검색량이 높지 않은 주제인데 100만이라니. 이미 운영 중인 또 다른 개인 블로그 평화다방은 어느새 260만 조회수를 넘어 있었습니다.

평화다방이 100만 조회수가 되었을 때는 힘들어서 블로그를 폐쇄하고 싶을 만큼 흔들렸는데, 피어나네는 같은 숫자 앞에서 가족들의 축하를 받게 되었어요. 같은 조회수 100만이라도, 그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전혀 다릅니다.
피어나네와 평화다방.
두 개의 블로그를 각자의 방향으로 운영하며 걸어온 시간들. 처음에는 하나로 합치려 했지만, 무료 템플릿의 한계와 코드 오류, 크고 작은 문제들로 결국 각자 독립 운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빠의 한 마디 덕분에 가지처럼 뻗어 나간 여러 채널들을 하나씩 돌아봤어요. 지난 시간을 꺼내어 바라보니, 그 시간들은 숫자가 아니라 제 삶의 성장 기록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기록들을 "숫자"가 아니라 "시간"으로 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피어나네 채널 성과표 (2026.01.18 기준)
글로만 남겨두기에는 아까운 기록이라, 현재 운영 중인 채널들을 한 번 정리해 보았어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채널들이 이어져 온 시간과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평화다방 블로그
- 주제
천주교 매일미사 · 말씀묵상 · 성당 미사 시간 · 기도문 - 시작일
2019.11.06 - 누적조회수
2,630,642
2. 피어나네 블로그 홈페이지
- 주제
천주교 성경 말씀카드 · 성경구절 이미지 - 시작일
2021.03.20 - 누적조회수
1,000,550
3. 트위터(X)
- 주제
피어나네 말씀카드 공유 - 시작일
2022.06.24 - 팔로워
9
4. 인스타그램
- 주제
피어나네 말씀카드 공유 - 시작일
2022.07.04 - 팔로워
91
5. 쓰레드(Threads)
- 주제
피어나네 말씀카드 공유 - 시작일
2023.09.08 - 팔로워
383
SNS 채널(트위터, 인스타그램, 쓰레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업로드만 하고 별도의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도 쓰레드의 팔로워 숫자를 보면 아직도 솔직히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6.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 주제
피어나네 말씀카드 공유 - 시작일
2025.10.25 - 참여인원
20
7.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채널
- 주제
엄마가 취미로 촬영하신 사진 업로드 - 시작일
2017.10.20 - 팔로워
483
엄마의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채널이다 보니, 제가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탓에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업로드가 뜸해졌어요. 말씀카드를 올려 보려고 여러 번 시도해 보았지만 승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앞으로 이 채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문득, 말씀카드를 다른 형식으로 만들어 업로드해 보거나, 사진을 잘 찍는 오빠의 사진들을 이 공간에 이어 올려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봐요. 그렇게 또 다른 방식으로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함께 품어봅니다.
블로그를
싫어하던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
사진 찍는 것도,
SNS도 싫었던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는 원래 블로그도, SNS도 정말 싫어해요. 혼자 노는 걸 좋아하고, 남들 사생활에도 관심이 없어서 사진 찍는 것도, 기록하는 것도 제 성향과 잘 맞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소셜미디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변화는 천주교 신자가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엄마와 여행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근처 성당을 찾게 되었어요. 제가 사진을 잘 찍지 않다 보니 엄마가 마음 편히 사진을 찍지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는 사진 촬영 포인트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저는 근처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십자가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 심우도처럼 성당마다 다르게 표현된 십자가의 길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미사 시간이었어요.
“단지 미사시간을 알고 싶은 것뿐인데 검색해서 찾아보는 과정이 왜 이렇게 번거롭고 복잡할까?”
교구청 홈페이지 정보는 업데이트되지 않아 틀린 경우가 많았고, 어떤 성당은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미사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은 성당은 미사 시간 전후로만 사무실 전화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검색창에 방문하고자 하는 성당의 미사 시간을 입력했을 때, 한 번의 클릭으로 바로 알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저의 개인 블로그 운영은 각 지역의 성당 미사 시간 포스팅으로 소박하게 시작되었어요. 미사시간을 검색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기록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조회수 100만이 가져온
고민과 흔들림
숫자가 커질수록
책임도 함께 커졌어요.
꾸준히 미사 시간을 업데이트하다 보니 몇 년 전, 평화다방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블로그 성장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회수 100만은 ‘축하’만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 숫자가 커질수록, 제 마음은 더 자주 흔들렸거든요.
기쁘기도 했지만, 고민도 함께 찾아왔어요. 2000개가 넘는 성당의 미사 시간이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분들이 생겼고, 그 불편함이 성당 사무실로 전달되면서 항의를 받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블로그를 삭제하라”는 요청도 여러 번 받았어요. 반대로, “미사 시간이 검색되게 우리 성당도 올려 주세요”라며 먼저 요청해 주시는 사무실도 있었습니다.
그만둘까, 접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온라인에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천주교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고, 미사 시간뿐 아니라 온라인 매일미사와 신부님 묵상글까지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블로그를 방문하는 단 한 명의 이웃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계속 이어오게 되었어요.
이 시간들은 단순한 블로그 성과가 아니라, 제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해 준 기록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피어나네,
엄마에게서 하느님께로
이어진 기록
엄마에게 드리려고 준비한 도메인이
하느님께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피어나네 도메인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1년 전에 구입했어요.
엄마의 사진 갤러리 홈페이지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 준비했던 도메인입니다. 사진이 취미였던 엄마의 사진들을 픽사베이에 업로드해 무료 이미지로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반응도 무척 좋았어요. 게다가 ‘제주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까지 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엄마가 완성하지 못한 성경 필사를 이어 쓰면서 피어나네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효도로 시작했던 도메인이 어느새 하느님을 향한 기록의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참 신기해요. 어느 날 즉흥적으로 한 시간 만에 엄마의 사진을 사용해 만들어 공유하기 시작한 말씀 카드가 지난 5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말씀카드 '처음 vs 오늘'


이 작은 반복이 만들어 낸 변화는, 저에게 일상의 기적과도 같습니다.
광고보다 중요한 것
방향을 잃지 않는 마음
조회수보다 중요한 건
내가 왜 이 글을 쓰는지
잊지 않는 것이다.
블로그 상·하단에 최소한의 구글 광고를 넣어 발생하는 작은 수익을 봉헌하고 있어요.
한때는 “다양한 주제로 확장하면 조회수도 늘고 수익도 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헌금을 더 많이 하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대중에게 호응이 있는 주제로 시도했을 때 조회수가 폭발했지만, 블로그 지수는 오히려 떨어지고 광고 효율도 낮아졌어요.
그때 비로소 욕심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 이 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구나.”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광고는 지금처럼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수익은 액수와 상관없이 욕심내지 않으며 최선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만큼 봉헌하기로 마음을 바꾸었어요. 이 선택 덕분에 블로그는 다시 저만의 속도로, 안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껌딱지처럼
그분을 따라 걷는다
게으르고 싶어질 때마다
처음 받은 선물을
다시 떠올립니다.
여전히 저는 쉽게 게을러지고, 외면하고 싶어질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그분께서 지금까지 불굴의 의지로 이끌어 주신 시간들을 떠올립니다. 실패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셨던 그분의 손길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다짐합니다.
“처음 계획하신 그 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껌딱지처럼 꼭 붙어 따라가자.”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는 그분을 찬미하며, 오늘도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피어나네의 기록은 저의 신앙 일기이자, 삶을 천천히 정돈해 가는 시간입니다.

조회수보다
소중했던 건
오늘도
기록하게 만드는 마음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멈추지 않으면 결국 길이 된다.
블로그 성장의 비결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가는 작은 꾸준함의 힘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어쩌면 이 글이 누군가에게 다시 한 번 시작해 볼 용기를 건네는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 4,13)
오늘의 다짐
오늘도 이 마음으로, 작은 기록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