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네

말씀으로 피어나는 집

소박한 기록 50

레몬 드리즐 케이크 만들기 | 버터보다 레몬이 먼저 기억되는 케이크

이마트에 들렀는데 싱싱한 씨 없는 레몬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순간 얼마 전 친구에게 받은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레몬 드리즐 케이크랑아이스 아메리카노 먹고 싶어.나는 얼마든지기다릴 수 있어! 그래서 레몬 한 봉지를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여름이 되면 꼭 한 번은 레몬 드리즐 케이크를 굽곤 하거든요. 집에 돌아와 레몬 껍질을 갈아 제스트를 만들고, 설탕에 레몬 향을 입혀 반죽을 준비했습니다. 레몬처럼 스며드는 은총, 레몬 드리즐 케이크케이크가 구워지는 동안 부엌에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 퍼졌어요. 오븐에서 막 꺼낸 케이크 위에 작은 구멍을 하나씩 내며 레몬 드리즐 시럽을 천천히 붓고 있는데, 문득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평범한 장..

찬미받으소서를 기억하며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1처부터 14처까지)

주님의 걸음을 따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오늘이에요.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찬미받으소서를 기억하며, 십자가의 길을 천천히 묵상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십자가의 길 1처부터 14처까지, 천천히 따라가며 함께 묵상해 보세요. 찬미받으소서를 기억하며십자가의 길 1처부터 14처까지묵상과 기도십자가의 길을 따라, 오늘 마음이 머무는 한 순간에 잠시 멈춰 보셔도 좋습니다.원하는 처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리했어요. 십자가의 길 시작기도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제6처 베로니카, 수..

관광객은 모르는 파리 조용한 성당 5곳 |근처 로컬 빵집과 느린 산책 코스

얼마 전, 지인의 부탁으로 성체조배 하루피정 안내문을 만들다가 문득 파리에서 조용히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던 성당들이 떠올랐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때그때 마음이 잠시 머물렀던 장소들입니다. 그거 아세요? 서울 강남구에는 성당이 18개인데, 강남구만 한 크기의 파리에는 성당이 116개나 있어요. 그래서 파리 노트르담처럼 늘 관광객으로 가득한 성당 말고도, 거미줄처럼 이어진 작은 골목의 개성과 속도를 그대로 받아들여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성당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마치 센느강이 하늘빛을 품어 조용히 비추듯이요. 골목 따라 숨 쉬는 파리의 성당파리에서 성당은 저에게 언제나 같은 이유로 찾게 되는 장소가 아니에요. 어떤 날은 미사를 위해서, 어떤 날은 기도를 위해서,어떤 날은 그림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권고하는 사순시기 단식 11가지

사순시기 묵상, 덜 말하고 더 듣는 시간사순시기, 어떻게 시작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사순시기에 무언가를 더 하려 애쓰기보다 멈추는 연습을 해보려고 해요. 그분께서 활동하시도록 자리를 조금 더 비워드리고, 침묵 속에서 덜 말하고 더 듣는 시간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놓치지 않도록요. 몇 년 전 주보에서 다시 만난 사순시기 단식책상을 정리하다가 몇 년 전 사순시기 주보에서 오려 두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글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읽어 내려가다 보니, 단식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와요. 참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다시 하느님께로 돌리는 일이 단식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순시기,우리는 무엇을 단식하고 있을까요? 비우는 만큼, 그분께서 일하실 자리..

발렌타인데이 유래는 ‘초콜릿’이 아니었다|성 발렌티노·고디바 이야기로 보는 사랑의 본질

발렌타인데이 의미와 유래는 ‘초콜릿’보다 먼저 시작되었어요. 성 발렌티노의 순교 이야기와 고디바 초콜릿 이름의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랑의 본질이 다시 보입니다. 초콜릿보다 먼저 시작된 사랑한 성인의 희생에서 출발한 발렌타인데이 왜 우리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과 선물만 기억하게 되었을까요?초콜릿보다 먼저 시작된 사랑, 한 성인의 희생에서 출발한 발렌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의 시작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어요. 이 특별한 날의 유래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았던 한 천주교 성인, 성 발렌티노의 희생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의 상징처럼 주고받는 초콜릿에도, 사실은 용기와 희생이라는 놀라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요. 그 중심에는 고디바 백작 부인의 전설이 있습니다..

조회수 260만, 100만 블로그를 만든 이유 | 블로그 싫어하던 내가 기록을 시작한 진짜 이야기

블로그를 싫어하던 제가 이렇게 조회수 100만을 넘기는 블로그 운영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이 글은 개인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 이후, 어느새 여기까지 성장하게 된 과정을 담은 기록이기도 해요. 특별한 전략도, 마케팅 기술도 없어요. 물론 온라인 생태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편은 아니지만, 괜히 신경 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기록하며 쌓아온 시간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을 뿐이에요. 개인 블로그 운영을 하며 조회수 100만, 260만을 지나오면서 알게 됐어요. 블로그 성장은 결국 작은 꾸준함이 만든다는 걸요. 오늘도 기록이 버거운 분이라면, 이 과정 속에서 ‘멈추지 않는 방법’ 하나쯤은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돌이켜보면 지금 끄적이고 있는 이 글은 단순..

마음이 흔들릴 때 바오로 편지가 건네는 위로

지금도 살아 있는 위로의 편지 : 하루에도 마음이 여러 번 흔들려요. 신앙생활에서도 갈등과 유혹, 낙심과 공허함이 쉼 없이 밀려옵니다. 그럴 때마다 바오로 서간은 살아 있는 손길이 되어 다가와 마음을 붙잡아줘요.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세워주는 건 결국 말씀입니다. 이럴 때 이런 말씀마음이 흔들릴 때바오로의 편지가건네는 위로 분열과 다툼이 있을 때봉사의 길이 버겁게 느껴질 때신앙이 형식적으로 흐를 때부부 사이의 갈등 속에서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흔들리는 믿음과 유혹 속에서하느님 나라를 준비하고 싶을 때끝까지 선을 행하고 싶을 때봉사자를 세울 때유능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을 때감독의 역할과 리더의 자세교회 공동체의 참모습구원과 상처의 자리에서 분열과 다툼이 있을 때코린토 1서 성경..

파리 샤를드골공항 대한항공 출국 가이드

파리에서 한국으로 갈 때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시나요? 저는 주로 파리-인천 구간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있어요. 반면에 제 친구는 언제나 강아지와 함께 여행 다니는데, 항공사별 반려동물 기내 반입 무게 제한 때문에 항상 아시아나를 타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확인해 보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반려동물 기내 반입 무게가 캐리어(운반가방) 포함 총 7kg으로 동일하더라고요. 반려동물과 함께 대한항공 이용하고 싶어했던 친구에게 반가운 소식이에요! 저는 공항으로 막 나서는데 여행 가방이 찢어져서 급하게 바늘과 실로 가방을 꿰매느라 애먹었어요. 공항에서 찢어지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때 느꼈습니다. 출국 전 준비는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꼼꼼할수록 좋다는걸요. 놓치기 쉬운 준비물부터 ..

보르디에 버터 파리 구매처 종류 가격 한국 반입 총정리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챙겨야 할 쇼핑 아이템이 있어요. 바로 보르디에 버터(Beurre Bordier) 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직구 이외에는 구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파리 여행 쇼핑리스트 1순위 기념품으로 손꼽힙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르디에 버터를 처음 알게 된 계기부터 보르디에 버터의 역사와 파리 구매처, 버터 종류와 가격, 보관 방법 및 진공 포장 꿀팁 그리고 유제품 한국 반입까지 보르디에 버터에 관한 직접 경험담을 공유할게요. 이런 저런 프랑스보르디에 버터파리 구매처 종류 가격한국 반입 총정리파리 여행 쇼핑리스트보르디에 버터 구매 꿀팁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보르디에 버터와의 첫 만남 그냥 버터가 아니었어요 처음 '보르디에 버터'라는 이..

엄마의 시선 따라 이어지는 길

엄마는 수학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능하다면 죽기 전에 머릿속에 든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 주고 떠나고 싶다고 하셨어요.그 말씀을 계기로, 픽사베이에 계정을 만들어 엄마가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좋아 취미로 찍은 사진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멋지고 훌륭한 사진이 많아서 외장하드에만 잠들어 있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거든요.다운로드 수가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함께 자축하며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엄마는 늘어나는 다운로드 숫자를 볼 때마다 놀라워했습니다.그러고 보니 피어나네에서 공유하는 말씀카드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어느 날 문득 엄마 사진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네요. 일상에 스미는 것들엄마의 시선 따라이어지는 길 사진 사용 요청그..

죽음을 향한 길 위에서 되새긴 믿음

“들었어?” “뭘?” “속보 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떠나셨어.” 오라버니의 갑작스러운 전화는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했습니다.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담고 있는 소식은 낯설고 무겁게 다가왔어요. 잠시 침묵 끝에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렇구나...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일상에 스미는 것들죽음을 향한길 위에서되새긴 믿음 전화를 끊고 매일미사에 꽂아두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5년 희년 기도문을 조심스레 꺼내 들었어요. 2025년을 시작하며 미사 때마다 반복해서 바치는 희년 기도가 오늘따라 유독 새롭게 다가옵니다. 익숙함 속에 스며든 희년 기도문이 이제는 영원으로 떠나신 그의 마지막 목소리처럼 가슴에 와 닿아요. 프란치스코 교황의희년 기도문 2025년 희년 기도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

빛과 고통이 스민 십자가의 길

두봉 주교님을 기억하며, 사랑의 길을 걷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이자 오랜 세월 한국 천주교를 위해 헌신하신 두봉(杜峰, Du Bong) 주교님의 선종 소식을 들었어요. 본명은 르네 마리 알베르 뒤퐁(René Marie Albert Dupont)이지만 ‘두봉 신부님’이라는 이름이 더 가깝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두봉 신부님은 한국 천주교가 박해와 고통 속에서 신앙을 지켜가던 어두운 시절, 그 어둠을 비추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어요. 그 당시 파리외방전교회와 같은 선교 단체들의 헌신은 한국에서 천주교가 뿌리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두봉 신부님은 그 중심에서 묵묵히 사랑의 씨앗을 뿌리며 섬김의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박해의 어둠 속, 빛이 되어 준 발걸음17세기 말에 설립된 파리외방전교회는 1..

김인중 신부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의 길

어둠을 밝히는 빛의 마음 몇 년 전, 손골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오던 중 김인중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된 신봉동 성당에 들르게 되었어요. 마침 그날은 KBS에서 촬영이 진행 중이었고, 놀랍게도 김인중 신부님께서 집전하시는 미사에 참여하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습니다.신부님께서는 강론 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세상의 색은 섞일수록 점점 어두워지지만, 빛의 색은 섞일수록 더욱 밝고 하얘집니다." 이 말씀은 마음 깊은 곳에 큰 울림을 주었어요. 세상의 욕심과 미움, 갈등은 서로 부딪히고 얽힐수록 점점 더 어둡게 변하지만 사랑과 용서, 나눔과 같은 빛의 마음은 서로에게 스며들수록 오히려 더 순수하게 밝아진다는 뜻이었습니다.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형형색색의 빛 조각들과 신부님 강론이 어우러져 그 순간이..

에브리 부활 대성당, 예술가의 혼이 깃든 공간

햇살이 벽돌 위에 부서질 때,그 빛은 기도가 되고 침묵은 찬미가 된다.파리 남쪽 교외 도시 에브리(Évry)에는 고딕의 화려함도 르네상스의 섬세함도 아닌, 20세기의 숨결을 그대로 품은 성당이 있어요.파리에서 RER D선을 타고 Évry-Courcouronnes Centre역을 나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원통형 건물, 바로 에브리 부활 대성당입니다. 이 성당은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상상력과 화가 김인중 신부의 붓으로 완성된 공간이에요. 붉은 벽돌의 묵직한 아름다움과 추상적인 선과 색으로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햇살은 에브리 부활 대성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나혼자 파리 성당 투어에브리 부활 대성당예술가의 혼이 깃든 공간 Cathédrale de la Résurre..

새서귀포성당 십자가의 길

고요한 발걸음마다 스며드는 위로예수님의 수난 여정을 따라 걷는 십자가의 길에서 저와 마주하게 됩니다. 삶이 힘들다고 투정하고 쉽게 포기하려 했던 순간들이 문득 스쳐 지나가요. 단 한 걸음도 쉬운 걸음이 없었던 그분의 고난 앞에 서면, 저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큰 은총 속에 있었는지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1처부터 14처까지 그저 묵묵히 바라보며 걷는 것뿐인데 발걸음마다 위로가 따라와요.그리고 말이 없어도 느껴지는 한 마디. "내가 너를 사랑한다."그 사랑은 말없이 스며들고 그 따뜻한 침묵 속에서 다시 걸어갈 용기를 얻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마주하는 사랑이 오늘 또 한 걸음 내딛게 합니다.      걷고 싶은 길새서귀포성당십자가의 길    새서귀포성당에서십자가의 길 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

순교자와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신앙의 흔적을 따라 신앙을 되돌아보는 시간'황새바위'는 오래전부터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던 곳으로, 그 모습에서 유래한 이름이에요. 또한 조선 시대에는 죄수들이 목에 항쇄(무거운 쇠사슬)를 차고 처형당했던 장소라는 의미에서 '항쇄바위'라고도 불렸습니다. 천주교 박해 시대 황새바위 성지는 가장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역사적인 장소이자 믿음의 길을 걸어온 이들의 희생과 기도가 서려 있는 공간입니다.    황새바위 성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갈한 돌계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교자들의 삶이 떠올라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았던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순교자들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걷고 싶은 길순교자와 함께하는십자..

제주 면형의 집 십자가의 길

수많은 이야기가 스며든 시간의 섬 제주,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래된 시간을 만나게 됩니다. 제주 면형의 집에는 제주 감귤의 역사가 깃든 특별한 나무 한 그루가 보존되어 있어요.  제주 감귤의 역사가 시작된 곳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면형의 집 성당에 들어서면 눈길을 사로잡는 오래된 고사목이 있습니다. 잎도 열매도 없이 말라버린 나무지만 그 속에 제주 감귤의 기원이 담겨 있어요.과거 홍로성당(현. 면형의 집)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타케 신부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포리 신부를 홍로성당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에게 식물 채집에 대한 지식을 배웠습니다.제주 식물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타케 신부는 1만여 점의 식물 표본을 채집하여 하버드 대학, 교토 대학, 도쿄 대학, 에든..

제주 금악성당 십자가의 길

죄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며 가슴 한 켠에 슬픔의 가시가 박히는 계절 너무 죄가 많아 부끄러운 저를 매운바람 속에 맡기고 모든 것을 향해 화해와 용서를 청하고 싶은 은총의 사순절입니다.- 이해인의 시 《이젠 다시 사랑으로》 중에서 -      걷고 싶은 길제주 금악 성당십자가의 길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 사랑이신 주님, 당신은 저희에게 참사랑과 자유를 주시려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불안과 두려움, 슬픔과 절망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희망의 빛에 기대어,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이 길을 함께 걸으며, 묶이고 매이고 엉클어진 우리 삶이 사랑으로 연대하여 온전히 회복되기를 청하나이다.  ( 제1처로 가며 ) 어머니께 청하..

마음의 쉼터 소양로성당 십자가의 길

춘천의 숨은 보석 춘천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성당을 만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소양강 근처에 자리한 소양로성당은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으로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고요한 마음의 쉼터가 되어 줍니다.역사와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공간 소양로성당은 소박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라 그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에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소속의 제임스 버클리 신부가 6.25 한국 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희생된 앤서니 콜리어 초대 주임 신부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성당입니다.돔 형태로 지어진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함이 스며들어요. 특히 창문과 조화를 이룬 스테인드글라스에 햇빛이 비치면 성당 내부가 다채로운 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성전..

성당에서 만난 십자가의 길

산에서 찾은 작은 깨달음산에 오를 때 사찰이 보이면 꼭 들르곤 했어요. 불교 신도는 아니지만 대웅전 외벽을 둘러싼 10개의 그림 심우도(십우도)를 구경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찰마다 각기 다른 심우도가 그려져 있어 그 차이를 찾아보는 게 마치 작은 탐험처럼 느껴졌어요. 심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깨달음을 향한 인간의 길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한 그림으로만 보였지만 다양한 심우도를 접하면서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서서히 와닿기 시작했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또 다른 길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또 다른 인간의 길을 만났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려 성당에 들어갔다가 천주교 신자들이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벽에 걸린 14개의 십자..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십자가의 길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식과 묵상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저는 가끔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을 찾습니다. 그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어요. 고요한 분위기와 평온한 풍경 속에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지고, 조용한 방에서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생각하는 시간은 영혼을 맑게 정화해 줍니다.아무도 없는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그분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순간도 참 좋아요.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십자가의 길에서 그분의 고통과 사랑이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느껴지니까요. 십자가의 길이 끝나면 어느새 마음속에 깊은 평온함만 남습니다.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과 그분을 마주할 수 있는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은 영혼을 재충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쉼터예요. 이곳에..

명동성당 십자가의 길 14처 걷기

명동성당 성전 안으로 들어서면 양옆 벽면을 따라 십자가의 길 14처가 정성스럽게 자리하고 있어요. 각 처마다 예수님의 수난 장면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그분의 고통과 사랑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각 처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묵상하다 보면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이 마음 깊이 와닿아요.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신앙을 더욱 깊게 해주는 기도의 길이 됩니다.명동성당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는 그 안에서 경험하는 깊은 영적 울림에 있는 것 같아요.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에서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걷고 싶은 길명동성당십자가의 길14처 걷기    장재봉 신부의사랑으로 따르는..

고해성사에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

천주교 신자가 된 후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바로 고해성사였어요. 낯선 고해소에 들어가 잘못을 드러내는 일이 두렵고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해성사는 단순히 잘못을 털어놓는 시간이 아니라 저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어요. 잘못을 인정하고 입으로 고백할 때, 하느님께서는 용서와 사랑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을 주시니까요.가끔 고해성사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깊이 체험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고해성사 전후로 묵상하면 좋은 성경 말씀을 모아봤어요.고해성사,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길입니다. 일상에 스미는 것들고해성사에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 고해성사에서 느끼..

사순시기에 실천하는 9가지 단식의 힘

올해 사순 시기에는 어떤 단식을 실천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단순히 음식이나 습관을 절제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를 통해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사순 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권고하신 9가지 단식 방법을 소개해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안하신 9가지 단식을 실천하며, 지금 이 순간을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보아요.    일상에 스미는 것들사순시기에실천하는9가지 단식의 힘   프란치스코 교황의사순절 9가지 단식 방법   마음의 변화를 위한 9가지 단식 제안걱정을 단식하고 하느님을 신뢰하세요.걱정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삶을 이끄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평온한 마음을 가질 때, 더 깊은 영적 자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불..

갈레트 데 루아 왕관은 누구에게?

작년 파리에 방문했을 때 자주 갔던 빵집에서 메시지가 왔어요."Les galettes sont arrivées en boutique!"갈레트가 매장에 도착했다고요.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는 추억을 안겨주는 빵이지만, 천주교 신자가 된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오래전, 파리에서 처음 갈레트 데 루아를 접했을 때 한국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듯이 프랑스에서는 연초에 이 빵을 먹는다고 들었어요.그때는 갈레트 데 루아 안에 담긴 전통이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새해에 먹는 재미있는 놀이 같은 빵으로 여겼으니까요. 갈레트 데 루아 안에는 도자기로 만든 인형이 들어 있습니다.이 인형이 들어간 조각을 받은 사람이 그날 왕이 되어 왕관을 쓰고 모두에게 귀한 대접을 받아요...

성탄절을 기다리게 만드는 슈톨렌 레시피 5가지

슈톨렌 좋아하세요? 저는 빵순이라 슈톨렌을 좋아해요.12월이 되면 슈톨렌을 한 조각씩 잘라먹으며 성탄절을 기다립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슈톨렌을 자를 때마다 퍼지는 깊은 향기가 참 좋아요.올겨울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슈톨렌을 나누며 고요함 속에서 아기 예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집에서 슈톨렌을 만들 때 참고한 레시피를 정리했어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슈톨렌 추천 레시피 5가지입니다.    일상에 스미는 것들성탄절을기다리게 만드는슈톨렌 레시피5가지   반죽기 없이 만드는 슈톨렌 꾸움 레시피크리스마스 슈톨렌 빵준서 레시피생각보다 쉬운 슈톨렌 만들기 자도르 레시피크리스마스 필수템 슈톨렌 하다앳홈 레시피리차드 버티네 슈톨렌 강의 레시피 슈톨렌 기원슈톨렌은 독일을..

나를 채우는 식사 전 후 기도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아요! 오랜만에 꿈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서 기분 좋게 일어났어요. 아빠가 짜장면을 무척 좋아하셔서 외식할 때면 늘 중국집에 가곤 했는데, 꿈속에서도 중국집에서 부모님께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평소 중국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던 엄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엄마가 밥을 푸시기 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 위에 밥주걱으로 그리던 십자가가 선명하게 떠올라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식사 전 기도와 식사 후 기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삼시세끼 속에서 부모님이 남겨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침 식사 준비하면서 계란을 깼는데 또 쌍란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계란 10개 중 6번째 쌍란입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쌍란이 나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9일 기도와 성모님 이콘

천주교 신앙에서 성모 마리아는 교회의 어머니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주시는 중재자이시고, 항상 따뜻한 사랑으로 우리를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십니다. 최근 한 자매가 저를 위해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드리는 9일 기도'를 바치겠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자매를 위해 9일기도를 같이 시작하게 되었어요. 오늘의 어려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동행하는 여정에 용기와 희망을 얻습니다. 성령을 통하여 위로와 힘을 얻도록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진심이 담긴 기도영원한 도움의성모님 9일 기도와성모님 이콘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드리는 매일 기도영원한 도움의 성모 9일 기도 첫째 날영원한 도움의 성모 9일 기도 둘째 날영원..

성당에 다니고 싶다고요?

최근 한 방문자가 이런 비밀댓글을 남겼습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다는 이 댓글을 보고 놀랐어요.매일 말씀 카드 포스팅을 하지만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이웃과 활발하게 소통하지 않다 보니, 방문자가 댓글을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누군가 댓글을 남겨도 대부분 스팸이라 모두 휴지통으로 직진하고요.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문득 성당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천주교 신자가 된 지 7년이 되었네요. 저에게 주어진 신앙의 선물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도와준 참으로 고마운 댓글입니다. 제가 그분을 붙잡은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를 붙들고 계셨음을 깨닫도록 이끌어주심에 감사합니다.성당에 다니고 싶다고요? 성당에서 예비신..

사제를 위한 기도,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제들

몹시 추웠던 어느 날, 우연히 새벽 미사에 참석했는데 미사 후 모든 신자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해 주시는 신부님을 보았습니다.얼떨결에 안수 받았는데, 그 손길이 어찌나 따뜻하던지... 미사보다도 그 따뜻함에 이끌려 새벽 미사를 계속 가게 되었어요.이른 아침마다 애쓰시는 신부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미사 시작 전에 사제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미사 전에 시간이 주어지면 사제들을 위한 기도문을 바치고, 시간이 부족하면 입당송과 함께 이렇게 짧게 기도하기도 하고요. "아버지, 오늘 이 미사를 애써 준비한 사제의 마음에 먼저 평화를 주시어 저희가 그의 가르침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아멘."미사 때마다 사제를 위해 기도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사제들을 통해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분의 부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