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기록/이런저런 프랑스

갈레트 데 루아 왕관은 누구에게?

피어나네 2025. 1. 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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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파리에 방문했을 때 자주 갔던 빵집에서 메시지가 왔어요.

"Les galettes sont arrivées en boutique!"

갈레트가 매장에 도착했다고요.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는 추억을 안겨주는 빵이지만, 천주교 신자가 된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오래전, 파리에서 처음 갈레트 데 루아를 접했을 때 한국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듯이 프랑스에서는 연초에 이 빵을 먹는다고 들었어요.

그때는 갈레트 데 루아 안에 담긴 전통이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새해에 먹는 재미있는 놀이 같은 빵으로 여겼으니까요.

 

갈레트 데 루아 빵 안에 든 도자기 인형



갈레트 데 루아 안에는 도자기로 만든 인형이 들어 있습니다.

이 인형이 들어간 조각을 받은 사람이 그날 왕이 되어 왕관을 쓰고 모두에게 귀한 대접을 받아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연초에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과 축복을 나누게 됩니다.

 

 

 

 

이런저런 프랑스

갈레트 데 루아
왕관은 누구에게?

 

 

 

  1. 갈레트 데 루아란?

  2. 갈레트 데 루아 기원

  3. 갈레트 데 루아 만드는 법

 

 

 

갈레트 데 루아 주님공현대축일

 

Galette des Rois
갈레트 데 루아란?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는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를 따라 아기 예수를 찾고 경배 드린 것을 경축하는 주님공현대축일을 기념하며 먹는 빵이에요. 프랑스에서 매년 1월 초에 즐겨 먹습니다.

갈레트 데 루아는 파이 페이스츄리 반죽 안에 아몬드 크림을 넣어 만든 빵입니다. 빵 반죽 안에 페브(Fève)라는 도자기로 만든 작은 인형을 넣고 구워요. 잘라서 먹을 때 이 인형이 포함된 조각을 받은 사람이 그날 왕이 되어 왕관을 쓰고 축하를 받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어요.

 

 

 

 

 

 

Galette des Rois
갈레트 데 루아 기원

 

갈레트 데 루아는 로마시대의 풍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투표를 할 때 누에콩을 사용했고, 수확제에서는 누에콩을 뽑은 사람이 왕이 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습이 그리스도교와 연결되면서 주님공현대축일 빵으로 발전했고, 그리스도교를 상징하는 의미로 누에콩이 과자 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왕관 대신 다양한 동물 모양이나 추상적인 형태의 도자기 인형을 넣기도 해요. 갈레트 데 루아는 오랜 역사와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그 의미가 조금 달라졌어요. 이제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연초에 나누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Galette des Rois
갈레트 데 루아 만드는 법

 

갈레트 데 루아는 아몬드 크림이 가득한 바삭한 페이스트리에요. 처음에는 빵집에서만 판매되었고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자 과자점에서 이 빵을 놓고 소송을 걸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법원에서는 버터와 달걀이 들어가기 때문에 과자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집이 승소해서 갈레트 데 루아는 빵집의 전매품이 되었어요. 결국 복잡한 법적 다툼을 거치면서 1914년이 되어서야 과자점에서도 갈레트 데 루아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갈레트 데 루아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주님공현대축일에 함께 나누는 순간이 더욱 의미 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어서 유튜브에서 갈레트 데 루아 베스트 레시피를 찾아봤어요. 다음 주님공현대축일에는 갈레트 데 루아를 나누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고 싶어요.

 

갈레트 데 루아 베스트 레시피 1

 

 

갈레트 데 루아 베스트 레시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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