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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026.07.12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평화방송

피어나네 2026. 7. 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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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읽으며 "좋은 땅"보다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는 말씀이 더 깊게 다가와요. 좋은 밭이 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허락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귀를 열어 말씀을 듣게 하시고, 그 말씀 앞으로 불러 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2026년 7월 12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평화방송 성경 말씀 정리

 

2026년 7월 12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오늘 연중 제15주일 전례에 따라 전해지는 제1독서, 제2독서, 복음 말씀과 평화방송 매일미사, 신부님들의 말씀 묵상,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를 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2026년 7월 12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목차

오늘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원하는 내용으로 바로 이동해 보세요!

 

제1독서

이사 55,10-11

 

오늘 제1독서 성경 말씀 매일미사

비는 땅에서 싹이 돋아나게 한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제2독서

로마 8,18-23

 

오늘 제2독서 성경 말씀 매일미사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18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21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 전체 보기

마태 13,1-23

 

오늘 복음 성경 말씀 매일미사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15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18 그러니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지금 바로 보는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함께 오늘 말씀을 따라가 보세요.

 

평화방송 매일미사 실시간 시청

 

 

2026년 7월 12일 오늘 평화방송 매일미사의 순서를 아래에 정리했어요. 시간을 누르면 해당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미사 시작 00:20

✚ 제1독서 07:29

✚ 제2독서 12:04

✚ 복음 14:38

✚ 강론 19:00

 

고요한 새벽, 마음을 여는 미사
하루의 첫 순간을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영혼이 깨어나는 새벽 5시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와 함께해 보세요.

 


말씀 묵상 모아보기

신부님들과 함께하는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성경 말씀

 

오늘의 묵상 흐름 안에 잠시 머물러 보세요. 지금 마음에 와닿는 묵상부터 천천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오늘 전해지는 신부님들의 묵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이어서 함께 살펴보세요.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백재욱 스테파노 신부

조용히 자라는 말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시며, 그 씨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날마다 미사와 기도로써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의 밭이 길바닥이나 돌밭, 또는 가시덤불과 같다면 말씀의 씨는 뿌리내리지 못한 채 사그라들고 맙니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사로잡혀 말씀을 깊이 새기지 못하거나 환난과 박해 앞에 흔들릴 때 우리는 복음의 증거자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음의 밭에 뿌려지는 씨는 그 자체로 ‘좋은 씨’입니다. 이 씨가 제 생명력을 마음껏 드러내게 하려면 먼저 우리의 땅을 잘 일구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의 씨를 잘 키워 내어 저마다 삶에서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을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하여 창조주 하느님의 선하심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귀로 듣고 그 말씀으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눈으로 확인하며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아직 이 신비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 기쁨을 전하는 일입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풍성하게 수확하지는 못하더라도 씨가 지닌 생명의 가능성을 믿어야만 다시 밭을 갈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땅을 탓하지 않고 씨의 생명력을 믿으며 오늘도 다시 호미를 듭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의심의 돌덩어리와 불신의 가시덤불을 걷어 내고, 말씀의 씨가 우리 삶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날마다 정성껏 노력해야 합니다. 그 씨를 끝까지 믿고 돌보며 열매 맺게 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 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좋은 땅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연중 15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말씀이 있는 존재 이유’와 ‘말씀의 권능’에 대해 밝혀줍니다. 곧 ‘말씀이 왜 있는지’와 ‘말씀이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밝혀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이를 이렇게 말합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리는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11)

이는 말씀의 존재 이유가 ‘이루기 위함’이며, ‘말씀이 이루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우리가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협조할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제2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의 실현’을 모든 피조물이 탄식하며 기다립니다.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열매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로마 8,23)

<복음>에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의 실현’인 열매 맺기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마태 13,10) 여쭙자,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셨습니다.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3,11)

이 말씀은 먼저, “하늘나라”가 신비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하늘나라”는 인간 스스로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열어 보여주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나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이를 믿고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는 이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가 허락되지 않은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은혜를 베풀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의 은혜에 응답하지 않은 까닭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 13,12)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똑같이 하늘나라를 가르쳐 주셨고, 똑같이 기적을 보여주셨지만, 받아들이는 이는 가진 것을 더 받아 넉넉해지고,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들이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차별대우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그렇게 결정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마태 13,13)

그러나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초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어둠이 초래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구절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마태 13,15; 이사 6,10)

그렇다면, 주님께서 그들이 보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그들을 고쳐주지 않으려고 하신 것이라는 말씀일까요?

그러나 이 문장을 주의 깊게 보면, 주어가 “그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고쳐주시기를 원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그들이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고침을 받게 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가 자신들의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를 <요한복음> 사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5)

오늘, 우리는 복음을 들으면서, 이처럼 ‘완고한 마음’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들여다 볼 일입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를 받아들인 제자들에게는 행복이 선언됩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결론처럼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러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마태 13,23)

‘좋은 땅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는 땅을 지배하지 않고, 뿌려진 ‘씨앗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것입니다. 밭에서 일할 줄을 알며, 하늘을 쳐다보고 하늘과 함께 땅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땅을 윽박지르지 않고, 매만지며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씨앗을 품은 농심’을 지닌 사람, 뿌려진 씨와 함께 열매를 맺어야 하는 소명을 짊어진 사람, 무엇보다 먼저, 자신 안에 그분의 씨앗, 그분의 사랑이 뿌려졌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희가 좋은 땅의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마태오복음 13장 23절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주님! 좋은 땅의 사람 되게 하소서.

좋은 땅일수록 뿌린 씨앗만이 아니라 뿌리지 않은 잡초도 잘 자라기에 시련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열매를 맺는데 당연히 있기 마련인 죽음의 길에서 도망치지 않고, 어떤 처지에서도 방관자로 살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기꺼이 죽어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의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 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어느 건축가가 지인의 배려로 박물관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장고에는 아직 박물관에 전시되지 않은 많은 작품이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러보다가 낯설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필체의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명필이라 할 수밖에 없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전시되지 않고 이 수장고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친일파인 매국노라 불리는 ‘이완용’이 쓴 글이라 전시 불가라고 합니다.

이완용은 실제로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물 흐르듯 쓰는 행서(行書)와 초서(草書)에 매우 능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잘 쓰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그 노력으로 충분히 후세에 이름을 날릴 수도 있었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그 죄가 너무 커서 모든 노력 자체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도 그럴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위대한 일을 많이 남겼어도 하느님 뜻에 어긋나는 죄인의 삶을 살아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면 어떨까요? 세상 안에서 남긴 모든 것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사실 땅을 먼저 갈고 씨를 뿌리는 우리의 농사 방법과 달리, 이스라엘 지역의 농사는 씨를 먼저 흩뿌린 뒤에 땅을 갈아엎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복음에 나오듯이 길가나 돌밭, 가시덤불에까지 씨앗이 날아가도록 놔두는 농부는 없었습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낭비이고, 따라서 실패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온 세상에 말씀의 씨앗을 던지시는 하느님의 무한하고 관대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먼저 길가는 수많은 발길에 짓밟혀 단단하게 굳어버린 길입니다. 타성에 젖은 신앙이나 세상의 논리로 굳어버려 말씀이 한 치도 스며들지 못합니다. 다음으로 돌밭은 겉으로는 흙이 있어 보이나 그 밑에는 단단한 돌이 있습니다. 감정적인 동요나 위로를 구할 때는 기쁘게 말씀을 받지만, 신앙 때문에 감수해야 할 환난이나 박해가 오면 뿌리가 없어 이내 말라 버립니다. 가시덤불은 흙도 깊고 뿌리도 내렸지만, 주변의 가시덤불이 햇빛과 양분을 가로챕니다. 세상의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더 커서 영적 질식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마지막은 좋은 땅입니다. 말씀을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을 넘어 자기 삶의 실존적 결단으로 깨닫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부이신 하느님은 수확량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비옥한 땅에만 골라서 씨를 뿌리지 않으십니다. 굳어버린 길가 같은 내 마음, 얕은 돌밭 같은 내 결심, 걱정과 욕심으로 가득 찬 가시덤불 같은 내 영혼에도 끊임없이, 때로는 바보 같을 정도로 말씀의 씨앗을 뿌리십니다. 혹시 자기조차 포기한 내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정작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복음에 나오는 네 가지 땅은 세상에 존재하는 네 부류의 사람을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각자 안에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의 모습이 모두 있음을 발견합니다. 어제는 돌밭이었어도 오늘 쟁기질을 열심히 하고 돌을 골라내면 충분히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이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마태 13,8)

당시 이스라엘 지역에서 농사를 지을 때, 뿌린 씨의 4~5배 정도 거두면 평년작이고 7~10배 정도 거두면 대풍년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백 배, 예순 배의 수치는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의 초자연적인 기적과 풍요로움을 뜻하는 것입니다.

씨앗의 4분의 3이 길가, 돌밭, 가시덤불에 떨어져 허비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좋은 땅에 떨어진 4분의 1의 씨앗이 모든 실패와 낭비를 덮고도 남을 승리를 거둔다는 희망을 선포하십니다. 복음 전파의 길이 험난하고 세상의 유혹이 가득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마침내 풍성한 열매를 맺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좋은 땅이 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응답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명언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자가 강물의 세기를 안다(우드로 윌슨).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땅을 결코 차별하지 않습니다. 씨앗은 혼자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먼저 계산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사랑입니다. 씨를 뿌리는 분도 자라게 하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먼저 하느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에 심겨 자라나는 은총의 역사입니다. 먼저 우리 마음의 밭을 돌보라고 복음은 가르칩니다. 좋은 씨앗을 뿌리는 삶 자체가 이미 복음의 길입니다. 열매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맺힙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말없이 우리 마음의 밭에 씨앗을 뿌리십니다. 우리가 준비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좋은 열매를 요구하시기보다 씨앗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바라십니다.

먼저 밭을 돌보는 삶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반드시 생명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씨앗은 땅을 품고 열매는 결코 기다림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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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말씀 6가지

하루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성경구절

지금 읽는 말씀에서 시작해 또 다른 말씀으로 이어지며 하루 전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말씀 6가지를 통해, 하루의 시간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성경구절을 따라가 보세요.

 

흩어져 있는 말씀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서 볼 수 있도록 모아두었습니다.

 

 

 

말씀을 흘려버리는 것은 바닥에 떨어진 성체를 줍지 않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하지요.

 

오늘 전해진 말씀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하루를 지나는 동안 마음에 천천히 남아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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