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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직접 다녀온 풍경과 주소

피어나네 2026. 9. 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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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차밭에 오설록 티하우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왔어요.

 

운 좋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무료 도슨트 해설도 듣고, 오설록 티하우스 티팩토리점에서만 판매한다는 호지차도 샀습니다.

 

그리고 한남차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문을 연 ‘공천포 순례자의 집’에도 들렀어요.

 

공사 중일 때부터 궁금했던 곳인데 막상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확한 주소조차 쉽게 찾을 수 없더라고요.

 

바닷가에 새로 생긴 ‘순례자의 집’은 어떤 곳일까요.

 

직접 둘러본 풍경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주소와 위치도 함께 남겨보려고 해요.

 

 

제주 서귀포 공천포 순례자의 집 전체 풍경

 

  •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로 125

  • 지번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15-2

  • 네비게이션 :
    공천포로 125

 

공천포 순례자의 집은 황창연 신부님이 이끄는 성필립보생태마을이 제주 공천포에 마련한 공간입니다.

 

2026년 9월 16일 문을 열었고, 이날 열린 축복식에서 천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님이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공천포 순례자의 집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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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포 순례자의 집에서
처음 만난 풍경

 

소나무와 함께 보이는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전경

바다와 집 사이, 오래된 소나무

 

순례자의 집에 도착하니 건물 앞마당의 키 큰 소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공천포 바닷가와 집 사이에 나무가 있는 풍경.

 

건물을 둘러보기보다 먼저 잠시 소나무를 바라보았어요.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직접 둘러보니

 

오래된 소나무와 어우러진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오래된 소나무가 있는 집

 

원래 이곳에 있던 소나무를 그대로 남겨 두고 집을 지었대요.

 

가까이에서 보니 소나무 가지가 반듯하지도 않고 어떤 나무는 가지가 많이 잘려 있었어요.

 

그런데 새로 지은 반듯한 건물과 제멋대로 뻗은 오래된 소나무가 함께 있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새 건물들 사이에 오래된 것이 남아 있으니 순례자의 집이 조금은 덜 낯설게 느껴졌어요.

 

빛과 십자가가 머무는 곳

 

성당은 독립된 건물에 마련되어 있었어요.

 

성전에 들어가니 창으로 비스듬히 스며든 한 줄기 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벽과 빈 의자를 지나 바닥에 낮게 드리워진 빛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성당 내부와 십자가

 

빛을 따라가다 보니 그제야 제대 뒤의 십자가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회색 시멘트 벽과 마이크 사이에서 놓칠 수 있을 만큼 가녀린 은빛 십자가에요.

 

신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스며들 작은 틈 하나를 남겨 두는 일인 것 같아요.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성당 외부

 

시간이 흐르고 빛의 방향이 달라지면 이 성전의 모습도 달라지겠지요.

 

같은 자리에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빛에게 감사합니다.

 

소나무 아래,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

 

순례자의 집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바다로 향합니다.

 

오랜 시간 거센 바람을 맞아온 소나무 아래에 의자가 있어요.

 

 

공천포 바다를 바라보는 순례자의 집 야외 쉼터

 

걷다가 지친 모습 그대로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봐도 좋겠어요.

 

순례자의 집에 자쿠지가 있다고?

 

정원에는 조금 뜻밖의 공간이 있어요.

 

처음에는 ‘순례자의 집에 자쿠지가 있네?’ 싶어 조금 의외였습니다.

 

 

공천포 바다가 보이는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야외 자쿠지

 

그런데 이곳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자쿠지가 조금 다르게 보였어요.

 

기도하며 조용히 머무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잘 먹고, 잘 자고, 몸의 긴장을 풀며 쉬는 시간도 필요할 테니까요.

 


공천포에
순례자의 집이 생긴 이유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숙소 건물

황창연 신부님과 성필립보생태마을

 

황창연 신부님이 이끄는 성필립보생태마을은 지난 30여 년 동안 생태와 환경 활동을 이어오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도 함께해 왔습니다.

 

오랜 시간 믿고 후원해 준 분들께 보답하고, 그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공천포 순례자의 집으로 이어졌다고 해요.

 

누군가에게 쉼을 돌려주는 집

 

순례자의 집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듣다가 ‘보답’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는 방법은 참 여러 가지일 텐데, 이곳에서는 그것이 ‘쉼’이라는 모습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쉬어갈 자리를 내어주는 것.

 

받은 마음이 누군가 편히 머물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

 

참 따뜻한 감사의 방식이에요.

 

제주4·3을 기억하는 집

 

공천포 순례자의 집은 이 땅이 품고 있는 제주4·3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에는 순례자의 집에서 제주4·3 희생자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회 특정 지역을 정해 그곳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억하고 기도한다고 해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쉬는 것과 그 땅의 아픔을 기억하는 일.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가 한 공간 안에 함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에요.

 


공천포 순례자의 집
주소와 위치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입구와 주차장

내비게이션에는 이 주소를 입력하세요

 

제가 찾아갈 때는 ‘공천포 순례자의 집’으로 검색해도 정확한 주소가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내비게이션에 ‘공천포로 125’를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 도로명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로 125

  • 지번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15-2

공천포 순례자의 집은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 해안도로에 있어요.

 

복잡한 골목 안으로 한참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바다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순례자의 집이라는
이름 앞에서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식당 건물

 

그렇게 공천포 순례자의 집을 둘러보다가 식당에서 뜻밖에 황창연 신부님을 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신부님께서 먼저 고개를 끄덕여 인사해 주셨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참 편안하고 감사했어요.

 

생각해 보면 순례자의 집을 둘러보며 만났던 것도 그런 자리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잠시 앉을 자리,
몸을 쉬게 할 자리,
바다를 바라볼 자리,
조용히 기도할 자리.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것은 어쩌면 먼저 자리를 내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 정원에 놓인 십자가 작품

 

순례라고 하면 흔히 ‘길’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곳의 이름은 ‘순례자의 길’이 아니라 ‘순례자의 집’입니다.

 

그 이름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어요.

 

걷는 사람에게는 길만 필요한 것이 아니구나.

 

걷다가 잠시 멈출 곳도 필요하고, 쉬었다가 다시 걸어갈 집도 필요하구나.

 

계속 걷는 것만이 아니라 잘 쉬는 것까지가 순례임을 배웁니다.

 


 

저녁에 위미항 방파제를 산책하다가 바다 건너 공천포 순례자의 집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위미 방파제에서 바라본 제주 공천포 순례자의 집과 바다

 

낮에는 가까이에서 건물과 소나무와 바다를 천천히 둘러보았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문득 ‘순례자의 집’이라는 이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걷다가 쉬고,

쉬었다가 다시 걷는 곳.

 

잘 쉬고,

다시 걸어갈 수 있기를.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 너의 하느님이
너와 함께 있어 주겠다.
(여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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