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새로운 것을 많이 아는 능력만이 아니라, 이미 곁에 있는 소중한 것을 알아보는 눈이 아닐까 싶어요.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신을 알아보게 해 주고, 모든 생각 속에서 만나 준다는 말씀이 참 좋아요.
하느님을 찾으려는 마음조차 하느님께서 먼저 건네신 선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찾아 나서려고 문을 열었는데,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니 이보다 더 따뜻한 기다림이 있을까요?
우리가 찾기 전부터 가까이 계셨던 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2026년 11월 8일 연중 제32주일 평신도주일 매일미사입니다. 제1독서와 제2독서, 복음,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오늘의 묵상을 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2026년 11월 8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목차
원하는 내용으로 바로 이동해 보세요.
제1독서
지혜 6,12-16 :
지혜를 찾는 이들은 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2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3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14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15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16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제2독서
1테살 4,13-18 :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13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14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15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재림 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죽은 이들보다 앞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16 명령의 외침과 대천사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17 그다음으로, 그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18 그러니 이러한 말로 서로 격려하십시오.
복음
마태 25,1-13 :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함께 오늘 말씀을 따라가 보세요.
2026년 11월 8일 평화방송 매일미사의 순서를 아래에 정리했어요. 시간을 누르면 해당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용산성당 소성당 소개 00:20
✚ 미사 시작 00:31
✚ 제1독서 08:05
✚ 제2독서 14:21
✚ 복음 17:03
✚ 강론 19:28
오늘의 묵상
허권범 프란치스코 신부 :
함께 걷는다고 하면서 정작 내 속도에 맞추라고 요구하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지속적으로 평신도들의 역할과 소명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와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 안에서 성직자만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발맞추어 함께 나아가야 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를 우리말로 옮긴 공식 단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이를 ‘함께 살아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리고 인간이 여기 존재한다는 것, 곧 ‘살아간다’는 말은 가장 원초적이면서 보편적이고, 생동감 있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우리가 모두 함께 걸어가는 이 역사의 여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함께 살아가려면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이웃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헛된 똑똑함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말하고 서로 이야기를 잘 듣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제1독서에서 말하듯 하느님의 지혜는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주기]”(지혜 6,16)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지는 않지만, 어리석은 처녀들이 기름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까닭은 어쩌면 기름을 함께 준비하자는 슬기로운 처녀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았고, 깨어 있는 삶의 자세를 존중하지도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묵상해 봅니다.
평신도 주일을 맞아 슬기로운 신앙인이 되고자 청해야 할 지혜는, 이웃의 모습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맞이하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함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요? 성령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로 말입니다.
다른 신부님들의 말씀 묵상
마음에 머문 한 말씀
지혜 6,16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마음에 머문 한 말씀이 또 다른 말씀으로 이어지며, 오늘을 빚어 갑니다. 오늘도 말씀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하루의 모든 순간에 천천히 스며들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