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이 말씀이 오래 마음에 맴돌아요.
그때에.
오늘은 오늘 주어진 몫을 살아가고, 내일은 내일의 은총을 믿으며 맞이하는 것.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미리 살아 내려고 애쓰기보다, 오늘 살아갈 힘을 주시고 그때에 필요한 도움을 약속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아버지, 오늘 감당할 몫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의 몫을 구별하는 믿음을 주소서. 아멘.

2026년 10월 17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매일미사입니다. 제1독서와 복음,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오늘의 묵상을 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2026년 10월 17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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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에페 1,15-23 :
하느님께서는 만물 위에 계신 그리스도를 그분의 몸인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15 나는 주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 듣고,
16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하며 여러분 때문에 끊임없이 감사를 드립니다.
17 그 기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18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19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20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21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22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복음
루카 12,8-12 :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9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함께 오늘 말씀을 따라가 보세요.
2026년 10월 17일 평화방송 매일미사의 순서를 아래에 정리했어요. 시간을 누르면 해당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소개 00:06
✚ 미사 시작 01:11
✚ 제1독서 04:15
✚ 복음 08:22
✚ 강론 09:43
오늘의 묵상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 :
사람들 앞에서 십자 성호를 그을 때, 왜 갑자기 주변이 신경 쓰일까요?
식사할 때마다 식사 전후 기도를 잘 바치나요? 군 식당에서 식사할 일이 이따금 있는데, 그럴 때면 저는 주변에 신자가 있는지 슬쩍 살핍니다.
그러다가 아는 신자를 보게 되면(중요한 것은 제가 보고 있음을 들키지 않는 것입니다.) 식사 전후 기도를 하는지 눈여겨봅니다. 대부분은 잘 바치지만, 가끔 묵념으로 대체하는 이도 있고 마치 신자가 아닌 듯 자연스럽게 수저를 뜨는 이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미사 때 복음 봉독을 듣기에 앞서 “주님, 영광받으소서.” 하면서 엄지로 작은 십자 표시를 하듯, 허벅지에 작게 십자 표시를 하고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천주교 신자로 살아가면서 때에 맞게 기도를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건만 십자 성호를 긋고 당당하게 기도하는 것은 왜 쑥스럽게 느껴질까요? 어떤 까닭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그럴 때 오늘 복음 말씀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것은 ‘나는 그분을 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증언은 곧 삶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증언은 곧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십자 성호를 긋는 데에 망설임이 생기는 것은 이 부분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주교 신자로 살아가지만 천주교 신자답지 못한 부분도 있음을 아는 겸손이 망설임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럴 때는 순서를 조금 바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신자답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기도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먼저 신자임을 드러내고 그에 맞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자 기도하는 것이라고요. 이러한 작아 보이지만 당당한 결심이 성령 안에서 이루어질 때 우리의 신앙은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다른 신부님들의 말씀 묵상
마음에 머문 한 말씀
루카 12,12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마음에 머문 한 말씀이 또 다른 말씀으로 이어지며, 오늘을 빚어 갑니다. 오늘도 말씀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하루의 모든 순간에 천천히 스며들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