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슬프고 힘든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기쁨은 슬픔과 고통이 사라진 뒤에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어요.
때로는 그 사랑마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힘든 날도 있어요. 그렇다고 기뻐할 수 없는 날에 희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요. 믿을 자신이 없어도, 기뻐할 힘이 없어도, 그분께서는 살아 계십니다. 그분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2026년 11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첫째 미사입니다. 제1독서와 제2독서, 복음,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오늘의 묵상을 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2026년 11월 2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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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욥 19,1.23-27ㄴ :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1 욥이 말을 받았다.
23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비석에다 기록해 주었으면!
24 철필과 납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25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26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27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제2독서
로마 5,5-11 :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5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6 우리가 아직 나약하던 시절,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7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착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누가 죽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8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9 그러므로 이제 그분의 피로 의롭게 된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10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분 아드님의 죽음으로 그분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11 그뿐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 화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복음
마태 5,1-12ㄴ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함께 오늘 말씀을 따라가 보세요.
2026년 11월 2일 평화방송 매일미사의 순서를 아래에 정리했어요. 시간을 누르면 해당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소개 00:06
✚ 용산성당 소개 01:13
✚ 미사 시작 02:32
✚ 제1독서 06:21
✚ 제2독서 11:12
✚ 복음 14:20
✚ 강론 16:09
위령의 날 평화방송 미사 생중계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며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 일시 : 2026년 11월 2일(월) 14:00
✚ 전례 : 위령의 날 미사 특별 생중계
✚ 집전 : 서울대교구장과 사제단 공동집전
✚ 장소 : 용인 성직자 묘역(용인공원묘원 내)
오늘의 묵상
허권범 프란치스코 신부 :
하늘 나라는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일까요?
오늘은 우리보다 앞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며 그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날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해 왔습니다. 첫째 미사에서는 부활에 대한 굳건한 희망, 둘째 미사에서는 죽은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와 안식, 셋째 미사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깨어 있는 삶에 대하여 묵상하게 됩니다.
죽음과 관련하여 늘 짝꿍처럼 나오는 말이 ‘인간의 행복’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은 죽음 이후의 삶에서 이루어지므로, 지금 이 땅에서는 그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통로인 죽음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곧 영원한 행복을 기준으로 생각할 때, 삶과 죽음이 서로 관계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알려 줍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흔히 ‘진복팔단’이라고 하였던 참행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첫 번째 “행복하여라.”와 여덟 번째 “행복하여라.”의 결론은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10)입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두 결론이 미래형인데 이 두 부분의 결론만 현재형이라는 점에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늘 나라가 미래의 불투명한 약속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이미 현세에서 맛볼 수 있으며 동시에 죽음 이후에 완성될 나라임을 뜻합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첫째 미사를 통하여 지금 이 땅에서부터 부활에 대한 굳건한 희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 희망은 분명 우리를 하늘 나라의 영원한 행복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다른 신부님들의 말씀 묵상
마음에 머문 한 말씀
욥 19,25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마음에 머문 한 말씀이 또 다른 말씀으로 이어지며, 오늘을 빚어 갑니다. 오늘도 말씀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하루의 모든 순간에 천천히 스며들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