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스미는것들 2

엄마의 시선 따라 이어지는 길

엄마는 수학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느 날 문득, 가능하다면 죽기 전에 머릿속에 든 지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 주고 떠나고 싶다고 하셨어요.그 말씀을 계기로, 픽사베이에 계정을 만들어 엄마가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카메라 셔터 소리가 좋아 취미로 찍은 사진이었지만, 제가 보기엔 멋지고 훌륭한 사진이 많아서 외장하드에만 잠들어 있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거든요.다운로드 수가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함께 자축하며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엄마는 늘어나는 다운로드 숫자를 볼 때마다 놀라워했습니다.그러고 보니 피어나네에서 공유하는 말씀카드도 엄마가 돌아가신 후, 어느 날 문득 엄마 사진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네요. 일상에 스미는 것들엄마의 시선 따라이어지는 길 사진 사용 요청그..

죽음을 향한 길 위에서 되새긴 믿음

“들었어?” “뭘?” “속보 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떠나셨어.” 오라버니의 갑작스러운 전화는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했습니다.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담고 있는 소식은 낯설고 무겁게 다가왔어요. 잠시 침묵 끝에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렇구나...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일상에 스미는 것들죽음을 향한길 위에서되새긴 믿음 전화를 끊고 매일미사에 꽂아두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5년 희년 기도문을 조심스레 꺼내 들었어요. 2025년을 시작하며 미사 때마다 반복해서 바치는 희년 기도가 오늘따라 유독 새롭게 다가옵니다. 익숙함 속에 스며든 희년 기도문이 이제는 영원으로 떠나신 그의 마지막 목소리처럼 가슴에 와 닿아요. 프란치스코 교황의희년 기도문 2025년 희년 기도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