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아직 다 자라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았어요.
돌아보면 저는 늘 지금의 모습만 바라보며 스스로를 쉽게 판단했던 것 같아요. 조금만 부족해도 실망했고, 아직 열매 맺지 못한 시간을 실패처럼 여겼습니다.
제 안의 가라지보다 자라나고 있는 밀을 먼저 바라보시고 끝까지 기다려 주시는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2026년 7월 19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오늘 연중 제16주일 전례에 따라 전해지는 제1독서, 제2독서, 복음 말씀과 평화방송 매일미사, 신부님들의 말씀 묵상,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를 한 페이지에 정리했어요.
2026년 7월 19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목차
오늘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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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지혜 12,13.16-19

하느님께서는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13 만물을 돌보시는 당신 말고는 하느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불의하게 심판하지 않으셨음을 증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16 당신의 힘이 정의의 원천입니다. 당신께서는 만물을 다스리는 주권을 지니고 계시므로 만물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17 정녕 당신의 완전한 권능이 불신을 받을 때에만 당신께서는 힘을 드러내시고 그것을 아는 이들에게는 오만한 자세를 질책하십니다.
18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19 당신께서는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제2독서
로마 8,26-27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형제 여러분,
26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27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
복음 말씀 전체 보기
마태 13,24-43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24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31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34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36 그 뒤에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지금 바로 보는
평화방송 매일미사
영상과 함께 오늘 말씀을 따라가 보세요.

2026년 7월 19일 오늘 평화방송 매일미사의 순서를 아래에 정리했어요. 시간을 누르면 해당 장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미사 시작 00:20
✚ 제1독서 07:52
✚ 제2독서 12:26
✚ 복음 14:45
✚ 강론 18:53
고요한 새벽, 마음을 여는 미사
하루의 첫 순간을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영혼이 깨어나는 새벽 5시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와 함께해 보세요.
말씀 묵상 모아보기
신부님들과 함께하는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묵상 흐름 안에 잠시 머물러 보세요. 지금 마음에 와닿는 묵상부터 천천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오늘 전해지는 신부님들의 묵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보세요.
이어서 함께 살펴보세요.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백재욱 스테파노 신부
가지치기 후에 오는 열매
본당에서 사목할 때, 배 과수원을 하는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생 배나무를 가꾸어 온 형제는 제게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신부님, 과실나무는 가지치기 작업이 생명입니다. 지금 당장 열매를 잘 맺는 가지라고 해도 과감히 잘라 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더 좋은 열매를 계속해서 맛볼 수 없어요.”
그때에는 열매를 잘 맺는 가지를 왜 잘라 내야 하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그 안에는 더 큰 생명을 향한 농부의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 관한 여러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들의 공통점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존재 안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겨자씨나 누룩처럼 작고 숨겨진 존재 안에도 무한한 생명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믿고 있는 농부는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며 수확의 때를 기다립니다.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농부’이십니다(요한 15,1 참조). 그분께서는 우리 마음의 밭에 당신 말씀의 씨앗을 뿌리십니다. 우리 안에 때로 악의 가라지가 섞여 자라더라도 주님께서는 좋은 밀까지 뽑힐세라 수확 때까지 묵묵히 지켜보며 기다려 주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악한 것을 분별하고 참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께 끝까지 붙어 있기를, 그렇게 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 ‘생명의 가지’로 거듭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때로는 아픈 가지치기 작업을 거치게 하시면서도, 마침내 우리를 풍요로운 결실로 이끌어 주십니다. 생명을 정성껏 가꾸고 돌보시는 하느님을 닮아, 우리 또한 작은 존재의 가능성을 믿으며 삶에서 위대한 기적을 일구어 내는 농부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힘을 키우는 두 가지 방법
오늘 복음은 세상에 특히 교회 공동체 안에 악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하느님께서 선하시고 사랑이신데 어떻게 세상에 악이 생겨났는지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들이 잠자는 사이에 원수가 와서 밀 사이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가라지 같은 사람들을 만드신 것이나 공동체 안으로 들여보내신 것은 아니라는 말씀인데 그 원수가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씀치 않으십니다.
그러니까 오늘 말씀을 전체를 가지고 볼 때 누가 원수이고 누가 가라지인지 알 수 없으며 내가 원수일 수도 내가 가라지일 수도 있기에 권한과 자격이 있는 사람인 양 내가 가라지를 뽑아내려 들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오늘 연중 16주 가르침 중의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뽑아내려 들지 말고 오히려 잘 참아주고 인내하라는 것이고, 이것을 오늘 첫 독서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심으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당신께서는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해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지혜서 12장의 이 말씀은 11장의 말씀과 연장선상에서 보면 좋을 것입니다. 11장에서 지혜서는 하느님의 능력/전능하심과 창조의 관계를 이미 얘기하며 전능하시기에 모두에게 자비로우시다고,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존재를 싫어하실 리 없고 자비하시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를 사랑하듯 부모는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무리 못나고 잘못해도 싫어하거나 미워할 수 없고 자비롭고,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죽어 없어지기를 바라지 않지요.
고슴도치도 사람도 자식에게 이러할 진데 전능하신 하느님은 당신 뜻대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기에, 당신 뜻대로 만드신 다음 보시고 좋다고 하신 분이시기에, 창조하신 우리를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없애버리고 싶어 하지도 않으시지요. 하느님은 전능하시기에 자비하실 수밖에 없으십니다.
그런데 지혜서는 우리도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고, 주님도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데 하느님만큼 힘없고 전능하지 않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처럼 자비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만큼 자비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하느님의 자녀라면 하느님만큼은 아니어도 자비로워야 하고, 사랑과 용서와 인내의 힘을 키워야 하고 그렇게 하여 자비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힘을 키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체력을 음식 섭취와 훈련으로 키우듯 사랑의 힘도 음식 섭취와 훈련으로 키웁니다. 음식 섭취는 기도이고 훈련은 반복되는 자비 실천입니다.
기도는 원하는 것을 취득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랑을 섭취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떠올리면 즉시 청원기도 곧 달라는 기도를 떠올리고 원하는 걸 얻는 기도를 생각하지만 사랑의 힘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해도 사랑의 힘이 생기거나 증진하지 않으면 잘못 기도하는 거지요.
우리는 기도하며 하느님 사랑을 섭취하고 주님의 원수 사랑의 모범을 생각하며 기도할 때 원수나 가라지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인내하고 사랑하고 용서할 힘을 내게 주십사고 기도하는 겁니다.
기도를 이렇게 반복함과 동시에 자비의 실천도 반복해야 합니다. 씨름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 하지만 먹은 다음 연습을 실전처럼 해야 하듯이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다음엔 실제로 원수나 가라지라고 생각되는 이들과 사랑의 씨름을 거듭거듭 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가라지보다 씨앗을 바라보십시오.
연중 16 주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일에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 중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들었고, 오늘은 “가라지 비유”와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만물을 다스리시는 주권을 가지신 하느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통치하시는 지를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지혜 12,18)
<제2독서>에서는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를 위하여 간구”(로마 8,27)하심을 말해줍니다. 곧 ‘나약한 우리를 도우시고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모르는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시며’(로마 8,26)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 나라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니다.
오늘 <복음>의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가라지의 비유’는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안에서 혹은 세상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먼저, ‘겨자씨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는 선포되고 받아들여지는 순간에는 하찮은 것 같지만,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25)
이는 우리 안에 “하늘나라”라는 씨를 뿌려놓았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우리 안에 “하늘나라”가 씨앗으로 뿌려졌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하늘나라의 씨앗이 뿌려진 ‘밭’이요, 우리의 삶이 하늘나라의 ‘농장’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농장을 일구는 ‘농부’입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 13,31)
‘겨자씨’는 유다문학에서 ‘작은 것’의 전형적인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겨자씨’는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자라나서 마치 십자나무처럼, 모든 인류를 끌어안은 큰 나무가 됩니다. 그러면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그 십자나무에 인간이 거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듯이 말입니다. 그처럼, ‘누룩’이 부풀어 빵이 되고, 빵은 많은 이들을 먹여 살립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거창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고 가르치십니다. 오히려 가장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겨자씨’의 모습, ‘누룩’의 모습으로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는 겸손한 방식으로 시작되고 우리 마음 안에서 조용히 자라지만, 세상으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하늘나라의 ‘겨자씨’는 이미 나 자신이라는 ‘밭’에 뿌려졌고, ‘누룩’은 나 자신이라는 ‘밀가루’에 넣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밭에 뿌려지고, 밀가루 안에 넣어진 이 “하늘나라”를 잘 가꾸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비를 뿌리시어 씨앗이 돋게 하시고, 바람을 불게 하시어 싹을 틔우시고, 햇살을 비추시어 튼튼하게 자라게 하시고, 꽃을 피우시고 열매 맺게 하십니다.
또한 ‘밀가루’에 ‘누룩’을 물로 섞으시고 온도를 맞추시어 부풀리게 하십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 나라가 세워지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상을 바꿀 힘을 지닐 것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내 안에 뿌려진 이 “하늘나라”의 ‘씨’와 ‘누룩’이 잘 자라도록 정성과 열성을 다해 돌보는 일입니다. 그것은 열심히 사랑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밭에는 나쁜 씨도 함께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내 마음 안에는 온갖 나쁜 생각, 온갖 악한 생각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상에도 온갖 불의와 부정과 부패, 온갖 악과 부조리가 어디든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는 곧잘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내심이 끝없으신 하느님께서는 내 안에 가라지가 함께 자라는 것을 보고 계시듯이, 세상 안에서도 가라지들이 함께 자라는 것을 보고 계십니다. 그러나 방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가라지들이 판을 친다하여도, “하늘나라”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가라지들이 기승을 부린다하여도, 결국 “하늘나라”는 성취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때가 되면 내가 그것들을 한 데 모아 불살라버릴 것이니, 열심히 “하늘나라”를 가꾸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1독서>에서, ‘죄인에게는 회개할 기회를 주고, 의인에게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함’(지혜 12,19 참조)을 지혜로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도 우리 안에서도, 세상 안에서도,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가라지들이 섞여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결코 빛을 침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빛이 비치면 어둠은 오히려 물러갈 뿐입니다. 물론 저항하거나 공격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빛을 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비록 가라지가 지금 뽑혀지지 않는다 해도, 결코 협조하거나 방조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가라지를 뿌리 뽑을 수는 없을지라도, 가라지가 번지는 것을 막고 선을 보호해야 할 일입니다.
교회는 온 세상을 향해 뿌려진 하늘나라의 “씨앗”인 까닭입니다. ‘씨앗’은 열매 맺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가라지가 이 세상에 판을 친다 해도, 결코 하느님의 사랑을 가로막을 수는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기에, 가라지들이 마구 기승을 부릴수록, 촛불을 켜들고 세상이라는 ‘밭’을 밝게 밝혀야 할 일입니다. 세상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촛불은 등불이 되고, 등불은 횃불이 되어 타올라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입니다.”(마태13,43).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마태오복음 13장 36절
밀밭의 가라지
주님! 이 세상에 폭력과 불의와 죄악이 판을 쳐도, 내 안에 미움과 무관심과 온갖 나쁜 생각들이 꿈틀거려도, 비록 가라지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어둠이 빛을 가리지 못하고 당신의 사랑을 가로막을 수 없게 하소서. 오늘도 꺼지지 않는 빛을 밝혀 사랑의 밀밭을 밝히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 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하느님의 기다림을 배워야 해.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유명한 ‘린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린다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린다는 지적이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학생 시절 차별과 정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이렇게 묻습니다.
“린다는 다음 두 가지 중 어느 쪽에 더 가능성이 높을까요?”
1) 린다는 은행원이다.
2) 린다는 은행원이며, 페미니스트 운동가이다.
어떤 것이 확률적으로 더 높은 답이 될까요? 당연히 1번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확률이 낮은 2번을 선택합니다. 이는 이야기의 그럴듯함에 따라 판단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타당성의 착각을 매일 하는 우리이기도 합니다.
‘내가 산 주식이 곧바로 오를 거야.’, ‘도박해서 지금까지 잃었으니 이번 판은 꼭 딸 거야.’, ‘이 사람은 착하니까 나를 이해할 거야.’ 등등의 말은 어떠합니까? 그럴듯한 판단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논리적이지 않고, 계속 착각에 빠지는 부족한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은 어떠하실까요? 그렇지 않음을 오늘 복음의 밀과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이웃에게 원한을 갚기 위해 상대방의 밭에 잡초씨를 뿌리는 악의적인 보복 범죄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마법에도 이를 처벌하는 규정도 있었습니다. 특히 가라지는 자라는 동안에는 밀과 겉모습이 거의 똑같아 구분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삭이 패고 열매를 맺을 때야 비로소 구분되지만, 이미 뿌리가 밀과 엉켜 있어 뽑아내기 어려웠습니다.
종들은 당장 가라지를 뽑아내어 밭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거절하십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아직 연약한 밀(의인)의 뿌리까지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단 한 명의 죄인을 처단하는 것보다, 단 한 명의 의인을 보호하고 구원하시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오늘의 가라지가 회개하여 내일의 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기다림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회개의 기회를 주시며 기다리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을 ‘가라지’라 낙인찍고 공동체에서 배제하려 합니다. 타인을 심판하기보다 자기 안의 가라지인 죄악을 바라보고 뉘우치는 온유함이 필요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악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여도, 마지막 수확 때는 반드시 옵니다. 이날을 위해 굳은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인내할 수 있는 자는 그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벤자민 프랭클린).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계절은 서두르지 않고, 나무는 자신만의 속도로 자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기다려 주십니다. 회개의 시간을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수확은 서두름이 아니라 기다림의 열매입니다. 생명은 깨어 있는 기다림 속에서 자랍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생명의 신비입니다. 서둘러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안의 가라지보다 당신께서 심으신 밀을 더 크게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라지를 밀과 함께 살리는 지혜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성장의 시간을 존중하십니다. 농부 또한 씨앗을 억지로 자라게 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조급한 판단이 아니라, 그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주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이렇듯 기다림은 삶을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익히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가라지를 알아차리되, 밀을 더 크게 키우라는 초대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을 신뢰하는 농민 주일 되십시오. 생명이 익어 가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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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말씀 6가지
하루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성경구절
지금 읽는 말씀에서 시작해 또 다른 말씀으로 이어지며 하루 전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말씀 6가지를 통해, 하루의 시간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성경구절을 따라가 보세요.
흩어져 있는 말씀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서 볼 수 있도록 모아두었습니다.
말씀을 흘려버리는 것은 바닥에 떨어진 성체를 줍지 않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해요.
오늘 전해진 말씀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하루를 지나는 동안 마음에 천천히 남아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