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겨울밤이면 가끔 엄마의 코트 안이 그리워져요.
해외에 살던 시절, 버스정류장에서 한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가 춥다고 하자 엄마는 “나도 추워.”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우리 엄마가 생각났어요.
어린 시절 춥다고 하면 엄마는 입고 계시던 코트를 활짝 벌려 저를 감싸 주셨거든요. 그때 느꼈던 따뜻한 온기는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낮에는 몸을 가리고, 밤에는 이불처럼 덮어야 하는 옷 한 벌.
그 옷을 빼앗긴 채 밤을 맞이할 사람을 생각하니, 하느님께서 왜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라고 하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 말씀에 마음이 머물며 엄마의 사랑을 덮고 잠든 아이를 떠올립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옷 한 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추운 밤을 견디게 해 주는 사랑일 수도 있겠지요.
이웃을 보지 못하면 하느님도 볼 수 없다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말씀이 떠올라요.
그 사람의 옷 한 벌에 담긴 삶을 통해 이웃의 처지까지 헤아리시는 주님의 자비를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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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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