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경읽기

3월 16일 성경읽기 진도표 (1사무 21-27)

피어나네 2023. 3.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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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1장 놉의 사제 아히멜렉의 도움을 받는 다윗 이야기부터 사무엘기 상권 27장 다윗이 다시 필리스티아로 망명하기까지 오늘 성경 읽기 분량입니다.

 

 

 

바쁜 당신을 위해 오늘 읽기 분량 통째로 여기에 준비했어요!

 

 

 

 

성경이 안궁금하냐?!

3월 16일
성경읽기 진도표
사무엘기상권 21-27

 

 

 

 

3월 16일 성경읽기표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1년동안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총 76권 성경 통독 가능한 천주교 성경읽기 진도표입니다.

 

3월 16일 사무엘기 상권 진도표는 아래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3월 16일 성경읽기 진도표

 

3월 16일
사무엘기 상권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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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성경읽기표 3월 16일 성경읽기 사무엘기상권

 

 

사무엘기 상권 21-27장 성경읽기

 

(출처 : 가톨릭 굿뉴스 성경)

 

 

 

 

드넓게 펼쳐진 성경

성경읽기에 푹 빠질 시간

 

 

 

사무엘기 상권 21장

 

다윗이 놉의 사제 아히멜렉의 도움을 받다

다윗은 일어나 떠나가고 요나탄은 성읍 안으로 들어갔다.

다윗은 놉으로 아히멜렉 사제를 찾아갔다. 아히멜렉이 떨면서 다윗을 맞았다. 그가 다윗에게 “어떻게 아무도 없이 혼자 오십니까?” 하고 묻자, 다윗이 아히멜렉 사제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께서 나에게 어떤 일을 맡기시면서, ‘내가 너에게 맡겨 보내는 이 일을 아무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된다.’ 하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부하들과 이곳 어느 지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해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사제님 수중에 무엇이 좀 없습니까? 빵 다섯 덩이라도 좋습니다. 아니면 아무것이나 있는 대로 저에게 주십시오.”

사제가 다윗에게 대답하였다. 

“보통 빵은 내 수중에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거룩한 빵뿐입니다. 부하들이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드릴 수 있습니다.”

다윗이 사제에게 응답하였다. 

“내가 출정할 때 늘 그렇게 하듯이 우리는 여자를 멀리하였습니다. 그러니 부하들의 몸도 깨끗합니다. 이번 경우가 보통 여행길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그들 몸이 깨끗합니다.” 

그제야 사제는 거룩한 빵을 다윗에게 주었다. 주님 앞에 바친 제사 빵 말고는 다른 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침 그날 주님 앞에서 물려 내고 따끈한 빵으로 바꾸면서 치워 놓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 거기에는 사울의 신하 하나가 주님 앞에 부득이 머물러 있어야 했다. 그는 에돔 사람으로 이름은 도엑이었는데, 사울의 목자들 가운데 우두머리였다.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물었다. 

“지금 혹시 사제님께 창이나 칼이 없으신지요? 임금님께서 맡기신 일이 너무 급해서 칼은 물론 다른 무기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사제가 대답하였다.

“장군께서 엘라 골짜기에서 쳐 죽인 필리스티아 사람 골리앗의 칼이 있습니다. 보자기에 싸서 에폿 뒤에 두었는데 그것이라도 가지려면 가지십시오. 이곳에 그것 말고 다른 무기라고는 없습니다.”

다윗이 말하였다.

“그만 한 것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그것을 나에게 주십시오.”

 

다윗이 필리스티아로 망명하다

다윗은 일어나, 그날로 사울에게서 달아나 갓 임금 아키스에게 갔다. 아키스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그 나라 임금 다윗이 아닙니까? 그를 두고 사람들이 춤추며 이렇게들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사울은 수천을 치셨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이 말을 듣고 다윗은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는 갓 임금 아키스가 몹시 두려워, 사람들 앞에서 태도를 바꾸고 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동안 미친 척하였다. 그는 성 문짝에 무엇인가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흘리기도 하였다.

그러자 아키스가 신하들을 꾸짖었다. “미친 놈이 아니냐! 어쩌자고 저런 자를 나에게 끌어 왔느냐? 나에게 미친 놈들이 모자라서, 저런 자까지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그래 이런 자까지 내 집에 들어 와야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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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2장

 

다윗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다

다윗은 그곳을 떠나 아둘람의 굴 속으로 몸을 피하였다.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 집안 전체가 이 소식을 듣고 그리로 내려갔다.

또한 곤경에 빠진 이들, 빚진 이들, 그 밖에 불만에 찬 사람들이 모두 다윗에게 모여들었다. 다윗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 수는 사백 명가량 되었다.

거기에서 다윗은 모압의 미츠파로 가, 모압 임금에게 청하였다. 

“하느님께서 저를 어떻게 하실지 알게 될 때까지, 저의 부모님이 임금님과 함께 머무르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다윗은 모압 임금에게 그들을 맡겨, 자신이 산성에 있는 동안 줄곧 그 임금 곁에 머물러 있게 하였다. 그런데 가드 예언자가 다윗에게 일렀다.

“이 산성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어서 유다 지방으로 가십시오.”

그래서 다윗은 그곳을 떠나 헤렛 숲으로 들어갔다.

 

사울이 놉의 사제들을 학살하다

사울이 다윗과 그 부하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사울은 기브아의 높은 지대에 있는 에셀 나무 아래에서 손에 창을 들고 앉아 있었는데, 모든 신하가 그 주변에 둘러서 있었다.

사울은 자기 주변에 둘러서 있는 신하들을 꾸짖었다. 

“이 벤야민 사람들아, 잘 들어라. 이사이의 아들이 너희 모두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고, 너희를 모두 천인대장이나 백인대장으로 삼을 줄 아느냐?

그래서 너희가 모두 나를 거슬러 음모를 꾸민 것이냐? 내 아들이 이사이의 아들과 계약을 맺었을 때도, 나에게 알려 준 자가 아무도 없었다. 

또 내 아들이 오늘 이처럼 내 신하를 부추겨서 나를 치려고 노리는데도, 너희 가운데에는 나를 염려하여 알려 주는 자가 아무도 없다.” 

그때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들 곁에 서 있다가 이렇게 응답하였다. 

“제가 이사이의 아들을 보았습니다. 그는 놉으로 아히툽의 아들 아히멜렉을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히멜렉은 그를 위하여 주님께 여쭈어 본 다음, 그에게 여행 양식을 주고 필리스티아 사람 골리앗의 칼도 내주었습니다.”

임금은 놉에 있는 아히툽의 아들 아히멜렉 사제와 그 아버지 집안의 사제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들이 모두 임금 앞에 나오자,

사울이 “아히툽의 아들아, 잘 들어라.” 하고 말하였다. 

아히멜렉이 “예,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사울이 그를 꾸짖었다. 

“너는 어찌하여 이사이의 아들과 더불어 나를 거슬러 음모를 꾸몄느냐? 어찌하여 그에게 음식과 칼을 내주고,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여쭈어 보아, 오늘 이처럼 나에게 맞서 일어나 나를 노리게 하였느냐?” 

아히멜렉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신하들 가운데 다윗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는 임금님의 사위이자 경호대장이며, 궁궐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여쭈어 보는 일을 제가 오늘에 와서야 시작한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이 일의 책임을 이 종이나 이 종의 아버지 집안 전체에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이 종은 작건 크건 이 모든 일에 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임금은 “너 아히멜렉과 네 아비의 온 집안은 죽어 마땅하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은 자기 주변에 둘러선 호위병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돌아서서 주님의 이 사제들을 죽여라. 그들은 다윗과 손을 잡고, 그가 달아난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 

그러나 임금의 신하들은 감히 손을 들어 주님의 사제들을 치려고 하지 않았다.

임금이 도엑에게 “네가 돌아서서 이 사제들을 쳐라.” 하고 명령하자, 에돔 사람 도엑은 돌아서서 그 사제들을 쳤다. 그날 그는 아마포 에폿을 걸친 사람 여든다섯 명을 죽였다.

사울은 그 사제들이 살던 성읍 주민들도 칼로 쳐 죽였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젖먹이, 소와 나귀와 양들까지 모두 칼로 쳐 죽였다.

그런데 아히툽의 손자이며 아히멜렉의 아들인 한 사람이 목숨을 건져 다윗에게 달아났다. 그의 이름은 에브야타르였다. 에브야타르는 다윗에게 사울이 주님의 사제들을 죽였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다윗이 에브야타르에게 말하였다. 

“그 에돔 사람 도엑이 그날 거기에 있었는데, 그가 틀림없이 사울에게 보고하리라 짐작하였소. 당신 아버지 집안이 모두 목숨을 잃은 것은 바로 내 탓으로 돌려야 하오.

무서워하지 말고 여기에서 나와 함께 있도록 합시다. 사실 당신 목숨을 노리는 자는 바로 내 목숨을 노리는 것이니,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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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3장

 

다윗이 크일라를 구하다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이 크일라에 싸움을 걸어 타작마당을 약탈해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주님께 “제가 가서 저 필리스티아인들을 칠까요?” 하고 여쭈어 보자, 주님께서 다윗에게 “가서 필리스티아인들을 치고 크일라를 구해 주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은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여기 유다에서도 두려워하고 있는데, 크일라로 가서 필리스티아인들의 군대에 맞서라는 말씀입니까?” 

그래서 다윗이 주님께 다시 한 번 여쭈어 보자, 주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어서 크일라로 내려가거라. 내가 필리스티아인들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그리하여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크일라로 가서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웠다. 다윗은 가축들을 몰아낸 다음, 필리스티아인들을 크게 무찌르고 크일라 주민들을 구하였다.

아히멜렉의 아들 에브야타르가 크일라에 있는 다윗에게 도망쳐 올 때, 그는 에폿을 손에 들고 내려왔다. 한편 사울은 다윗이 크일라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그자를 내 손에 넘겨주셨구나. 성문과 빗장이 있는 성읍으로 들어갔으니 스스로 갇힌 꼴이 되었군.” 

사울은 크일라로 내려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포위하려고, 모든 군대를 소집하였다.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해치려고 준비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에브야타르 사제에게 에폿을 가져오게 하였다.

다윗이 주님께 여쭈어 보았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의 종인 저는 사울이 크일라로 와서 저 때문에 이 성읍을 파괴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크일라 주민들이 저를 그의 손에 넘기겠습니까? 당신 종이 들은 바대로 사울이 내려오겠습니까?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 종에게 제발 알려 주십시오.” 

주님께서 “그가 내려올 것이다.” 하고 대답하시자, 다윗이 다시 여쭈었다. 

“크일라 주민들이 저와 부하들을 사울의 손에 넘기겠습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들이 너를 넘길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곧 부하 육백 명가량을 이끌고 크일라에서 나와,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녔다. 다윗이 크일라에서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울은 출동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다윗은 광야의 산성에서 살았다. 다윗이 지프 광야의 산속에 살고 있는 동안 사울은 날마다 그를 찾아다녔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윗을 그의 손에 넘기지 않으셨다.

지프 광야 호레스에 있을 때, 다윗은 사울이 자기 목숨을 노리고 출동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찾아 호레스까지 와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를 격려해 주었다.

“두려워하지 말게. 나의 아버지 사울의 손이 자네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네. 결국은 자네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임금이 되고, 나는 자네 다음 자리에 있게 될 것일세. 아버지도 그걸 아신다네.”

둘은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었다. 그런 다음 다윗은 호레스에 남고, 요나탄은 자기 집으로 갔다.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벗어나다

지프인들 몇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올라가서 말하였다. 

“다윗은 지금 우리 가운데에 숨어 있습니다. 여시몬 남쪽, 하킬라 산 위 호레스 산성에 있습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 마음이 내키시는 대로 언제든지 내려오십시오. 우리 쪽에서는 임금님께 그를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말하였다. 

“너희가 나를 그토록 동정해 주니 주님께 복을 받기 바란다. 이제 가서 철저히 준비하여라. 내가 듣기에 그는 아주 꾀가 많다고 하니, 그가 어디로 가는지, 누가 그를 보았는지 잘 알아보아라. 숨을 만한 은신처는 모두 살펴 알아본 다음,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나에게 돌아오너라. 그러면 내가 너희와 함께 가겠다. 그가 이 지방에 있기만 하면, 유다의 모든 씨족 가운데에서 그를 찾아내고야 말겠다.” 

그들은 일어나 사울보다 앞서 지프로 갔다. 그때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여시몬 남쪽 아라바에 있는 마온 광야에 있었다.

사울도 부하들을 거느리고 다윗을 찾아 나섰다. 누군가 이 소식을 다윗에게 전하자, 그는 ‘바위’로 내려가 마온 광야에 머물렀다. 사울은 이 소식을 듣고 다윗을 뒤쫓아 마온 광야에 들어섰다.

사울이 산 이쪽에서 쫓아가자, 다윗은 부하들과 산 저쪽에 있다가 사울을 피하여 급히 도망쳤다. 사울과 그의 부하들은 다윗과 그 부하들을 잡으려고 포위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전령 하나가 사울에게 와서 보고하였다. 

“빨리 돌아가십시오. 필리스티아인들이 나라에 쳐들어왔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뒤쫓다 말고 필리스티아인들을 치러 돌아갔다. 그리하여 그곳을 ‘갈림 바위’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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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4장

 

다윗이 사울을 살려 주다

다윗은 그곳에서 올라가 엔 게디 산성에 머물렀다.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을 쫓아내고 돌아왔을 때, 누군가 사울에게 다윗이 엔 게디 광야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가려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과 그 부하들을 찾아 ‘들염소 바위’ 쪽으로 갔다. 그는 길 옆으로 양 우리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가서 뒤를 보았다. 그때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 굴속 깊숙한 곳에 앉아 있었다.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가 너의 원수를 네 손에 넘겨줄 터이니, 네 마음대로 하여라.’ 하신 때가 바로 오늘입니다.”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그러고 나자,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자른 탓에 마음이 찔렸다.

다윗이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아니시냐?” 

다윗은 이런 말로 부하들을 꾸짖으며 사울을 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울은 굴에서 나와 제 길을 갔다.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와 사울 뒤에다 대고,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하고 불렀다. 사울이 돌아다보자, 다윗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임금님을 해치려 합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바로 오늘 임금님 눈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동굴에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임금님을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니 나의 주군에게 결코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드렸습니다.

아버님, 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아버님의 겉옷 자락이 있습니다. 저는 겉옷 자락만 자르고 임금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임금님을 해치거나 배반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살펴 주십시오. 제가 임금님께 죄짓지 않았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제 목숨을 빼앗으려고 찾아다니십니다.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악인들에게서 악이 나온다.’는 옛 사람들의 속담도 있으니,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누구 뒤를 쫓아 이렇게 나오셨단 말씀입니까? 임금님께서는 누구 뒤를 쫓아다니십니까? 죽은 개 한 마리입니까, 아니면 벼룩 한 마리입니까?

주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송사를 살피시고 판결하시어,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 바랍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이런 사연들을 다 말하고 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소리 높여 울었다.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네가 얼마나 나에게 잘해 주었는지 오늘 보여 준 것이다.

누가 자기 원수를 찾아 놓고 무사히 제 갈 길로 돌려보내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준 것을 주님께서 너에게 후하게 갚아 주시기를 바란다.

이제야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설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내 후손을 내 뒤에서 끊어 버리지 않고, 내 이름을 내 아버지 집안에서 지워 버리지 않겠다고, 주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맹세해 다오.”

그래서 다윗은 사울에게 맹세하였다. 그러고 나서 사울은 궁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 부하들은 자기들의 산성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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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5장

 

사무엘의 죽음

사무엘이 죽었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이 모여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라마에 있는 그의 집에 그를 묻었다. 그 뒤 다윗은 파란 광야로 내려갔다.

 

다윗과 아비가일

마온이라는 곳에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카르멜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양이 삼천 마리, 염소가 천 마리나 되는 큰 부자였다. 마침 그는 카르멜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고,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었다. 그 여인은 슬기롭고 용모도 아름다웠으나, 남편은 거칠고 행실이 악하였다. 그 남자는 칼렙족이었다.

다윗은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광야에서 듣고, 젊은이 열 명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이렇게 일렀다.

“카르멜로 올라가 나발을 찾아가서 내 이름으로 안부를 묻고, 이렇게 내 말을 전하여라. ‘안녕하십니까? 댁도 평안하시고, 댁의 집안도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또한 댁의 모든 소유도 아무 탈이 없기를 빕니다.

댁이 지금 양털을 깎는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댁의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 우리는 그들을 괴롭힌 적이 없습니다. 카르멜에 있는 동안 내내 그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댁의 일꾼들에게 물어보시면 그들이 사실대로 알려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좋은 날 우리가 찾아왔으니 이 젊은이들을 너그럽게 보아 주시어, 부디 댁의 종들과 댁의 아들 다윗에게 무엇이든지 손에 닿는 대로 집어서 보내 주십시오.’” 

다윗의 젊은이들이 도착하여, 나발에게 다윗의 이름으로 이 말을 그대로 전하고 잠자코 기다렸다.

그러자 나발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도대체 다윗이 누구며 이사이의 아들이 누구냐? 요즈음은 주인에게서 뛰쳐나온 종들이 득실거리는 판이다. 그러니 내가 어찌 빵과 물, 그리고 털을 깎는 내 일꾼들에게 주려고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다윗의 젊은이들은 왔던 길로 발길을 돌려 다윗에게 돌아가, 이 모든 일을 그대로 전하였다.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모두 허리에 칼을 차라.” 하고 이르자, 모두 허리에 칼을 찼다. 다윗 자신도 허리에 칼을 찼다. 이리하여 부하 사백 명가량은 다윗을 따라 올라가고, 이백 명은 남아서 물건을 지켰다.

일꾼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었다. 

“다윗이 광야에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우리 주인께 축복의 문안을 드렸는데, 주인께서 그들에게 호통만 치셨습니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들에서 지내며 그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동안 내내, 우리는 아무런 괴로움도 당하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양을 치면서 그들과 함께 있는 동안 내내, 밤낮으로 우리에게 성벽이 되어 주었습니다.

주인님과 주인님 집안에 돌이킬 수 없는 화가 닥치고 있으니, 마님께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셔야 할지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주인님은 성미가 고약한 분이시라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비가일은 빵 이백 덩이, 술 두 부대, 요리한 양 다섯 마리, 볶은 밀 다섯 스아, 건포도 백 뭉치, 말린 무화과 과자 이백 개를 서둘러 마련하여 여러 나귀에 실었다.

그리고 자기 일꾼들에게, “뒤따라갈 테니 나보다 먼저 가거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남편 나발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 내려가는데, 다윗과 그의 부하들도 그 여자 맞은쪽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아비가일은 다윗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다.

다윗이 말하였다. 

“내가 광야에서 나발에게 속한 것을 모두 지켜 주어, 그에게 속한 것 가운데 아무것도 잃지 않게 해 주었지만 헛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선을 악으로 갚았다. 내가 내일 아침까지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 가운데 벽에 오줌을 누는 자 하나라도 남겨 둔다면,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셔도 좋다.”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 나귀에서 얼른 내려와 다윗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고 나서 다윗의 발 앞에 엎드린 채 애원하였다.

“나리, 죄는 바로 저에게 있습니다. 당신 여종이 나리께 말씀드리는 것을 허락하여 주시고, 부디 당신 여종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나리께서는 나발이라는 고약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그는 나발이라는 이름 그대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당신 여종은 나리가 보내신 젊은이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나리, 살아 계신 주님과 나리의 목숨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주님께서는 나리께서 사람의 피를 흘리시고 손수 복수하시는 일을 막아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리의 원수들과 나리께 해를 끼치려고 하는 자들은 나발같이 되기를 빕니다.

여기 당신 여종이 나리께 가져온 이 선물은 나리의 뒤를 따르는 젊은이들에게 드리는 것입니다.

당신 여종의 잘못을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나리께서는 주님의 전쟁을 치르고 계시니, 주님께서 정녕 나리께 튼튼한 집안을 세워 주실 것입니다. 나리께서는 한평생 어떤 재난도 겪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리를 쫓아다니며 나리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주 나리의 하느님 앞에서 나리 목숨은 생명의 보자기에 감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나리 원수들의 목숨을 팔맷돌처럼 팽개치실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나리께 약속하신 복을 그대로 이루어 주시어 나리를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실 터인데, 지금 정당한 이유 없이 피를 흘리며 몸소 복수하시다가, 나리께서 후회하시거나 양심의 가책을 받으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나리께 복을 내려 주실 때, 당신 여종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하였다.

“오늘 그대를 보내시어 이렇게 만나게 해 주셨으니,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미할 뿐이오. 오늘 내가 사람의 피를 흘리고 내 손으로 직접 복수하는 일을 그대가 막아 주었으니, 그대와 그대 분별력에 축복을 드리오.

그대를 해치지 않도록 나를 막아 주신,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분명히 맹세하지만, 그대가 급히 와서 나를 만나지 않았던들, 나발에게는 내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벽에 오줌을 누는 자 하나도 남지 못할 뻔했소.” 

다윗은 여자가 가져온 것을 그 손에서 받으며 말하였다. 

“이보시오, 내가 그대의 말에 귀 기울여 그대의 청을 들어주었으니,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시오.” 

아비가일이 나발에게 돌아와 보니, 나발은 집에서 임금이나 차릴 만한 잔치를 벌여 놓고, 흥에 겨워 취할 대로 취해 있었다. 아비가일은 아침이 밝아 올 때까지 크건 작건 그 일에 대해 알려 주지 않았다.

아침에 나발이 술에서 깨어났을 때, 그의 아내가 나발에게 그동안의 일을 알려 주었다. 그러자 나발은 심장이 멎으면서 돌처럼 굳어 버렸다. 열흘쯤 지나서 주님께서 나발을 치시니, 그가 죽었다.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윗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내가 나발에게서 받은 모욕을 갚아 주시고, 당신 종이 악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막아 주셨다. 게다가 주님께서는 나발이 자기의 악을 되받게 하셨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 뜻을 전하였다. 다윗의 부하들이 카르멜에 있는 아비가일을 찾아 가서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다윗 어르신께서 부인을 아내로 삼으시려고 저희를 보내셨습니다.” 

아비가일은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한 다음, “이 종은 나리 부하들의 발을 씻어 주는 계집종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아비가일은 서둘러 일어나 나귀에 올랐다. 그의 여종 다섯도 함께 따라나섰다. 이렇게 아비가일은 다윗의 심부름꾼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다윗은 이미 이즈르엘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두 아내를 거느리게 되었다. 사울은 다윗의 아내인 자기 딸 미칼을 갈림 출신 라이스의 아들 팔티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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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6장

 

다윗이 사울을 다시 살려 주다

지프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말하였다. 

“다윗이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에 숨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사울은 곧 이스라엘에서 뽑은 부하 삼천 명을 거느리고 지프 광야에 있는 다윗을 찾아 그곳으로 내려가, 여시몬 맞은쪽 하킬라 언덕 길가에 진을 쳤다. 다윗은 광야에서 지내고 있다가, 사울이 자기 뒤를 쫓아 광야로 온 것을 알게 되었다.

다윗은 정찰대를 보내어 사울이 분명히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다음, 일어나 사울이 진을 친 곳으로 갔다. 그는 사울과, 네르의 아들인 군대의 장수 아브네르가 자고 있는 곳을 보아 두었다. 사울은 진지 한가운데에서 자고, 그의 주변에는 군사들이 야영하고 있었다.

다윗은 히타이트 사람 아히멜렉과, 요압의 동기며 츠루야의 아들인 아비사이에게, “누가 나와 함께 사울의 진영으로 내려가겠느냐?” 하고 물었다. “제가 장군님을 따라 내려가겠습니다.” 하고 아비사이가 대답하였다.

다윗은 아비사이를 데리고 밤을 타서 군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때 사울은 진지 안에서 머리맡 땅바닥에 창을 꽂아 놓고 잠들어 있었다. 아브네르와 그의 군사들도 사울을 둘러싸고 잠들어 있었다.

아비사이가 다윗에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오늘 원수를 장군님 손에 넘기셨으니, 이 창으로 그를 단번에 땅에 박아 놓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아비사이를 타일렀다. 

“그분을 해쳐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고도 벌받지 않을 수 있겠느냐?”

다윗은 다시 말을 이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주님께서 그분을 치실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자기 때가 되어서 돌아가시거나 싸움터에 내려가 사라지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니 그의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나가자.”

다윗은 사울의 머리맡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왔다. 주님께서 그들 위에 깊은 잠을 쏟으시어 그들이 모두 잠들었기 때문에, 다윗을 본 사람도 알아채거나 잠을 깬 사람도 없었다.

다윗은 맞은쪽으로 건너가 상대와 거리를 멀리 두고 산꼭대기에 서서, 군대를 향하여 네르의 아들 아브네르에게 소리쳤다.

“아브네르야, 대답하지 못하겠느냐?”

아브네르가 “임금님을 부르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하며 대꾸하자, 다윗이 아브네르를 꾸짖었다.

“너는 대장부가 아니냐? 이스라엘에 너만 한 자가 또 어디 있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이쪽 군사 하나가 너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해치려고 들어갔는데도, 너의 주군이신 임금님을 지켜 드리지 못하였느냐?

너는 이번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다.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너희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너희 주군을 지켜 드리지 못하였으니 죽어 마땅하다. 그분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병이 어디 있는지 당장 찾아보아라.” 

사울이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물었다.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다윗은 “제 목소리입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다시 말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주군께서는 이 종을 뒤쫓으십니까? 제가 무슨 짓을 했단 말입니까? 제 손으로 지은 죄악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는 이제 이 종의 말을 들어 주십시오. 만일 주님께서 임금님을 부추기시어 저를 치시려는 것이라면, 저는 기꺼이 그분께 바치는 예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그렇게 하였다면, 그들은 주님 앞에서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제가 주님의 상속 재산을 더 이상 받아 누리지 못하도록,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라.’ 하면서, 그들이 오늘 저를 쫓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제가 주님 앞에서 멀리 떨어진 채, 땅에 피를 흘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스라엘 임금님께서 정녕 산에 있는 자고새를 뒤쫓듯이, 벼룩 한 마리를 찾아 나서셨으니 말입니다.” 

그러자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잘못했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내 목숨을 소중하게 보아 주었으니, 내가 다시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내가 정말 어리석은 짓을 하여 매우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다윗이 응답하였다. 

“여기 임금님의 창이 있습니다. 젊은이 하나가 건너와 가져가게 하십시오. 주님은 누구에게나 그 의로움과 진실을 되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저는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가 오늘 임금님의 목숨을 귀중하게 보아 드렸으니, 주님께서도 제 목숨을 귀중하게 보아 주시어 온갖 재앙에서 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 다윗아, 복을 받아라. 너는 하고자 하는 일을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은 자기 갈 길을 가고, 사울도 제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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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 상권 27장

 

다윗이 다시 필리스티아로 망명하다

다윗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이러다가 언젠가는 사울의 손에 망할 것이다. 그러니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으로 가 목숨을 건지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사울은 나를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만 찾다가 마침내 단념하고 말겠지. 그러면 나는 그 손에서 목숨을 건지게 될 것이다.’ 

다윗은 일어나 자기를 따르는 부하 육백 명과 함께 갓 임금, 마옥의 아들 아키스에게 넘어갔다.

이렇게 하여 다윗과 그 부하들은 저마다 가족을 데리고, 갓에 있는 아키스와 더불어 살게 되었다. 다윗이 거느리고 간 두 아내는 이즈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카르멜 여자 아비가일이었다.

사울은 다윗이 갓으로 달아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는 그를 찾지 않았다.

다윗이 아키스에게 청하였다. 

“제가 임금님 눈에 드신다면, 지방 성읍들 가운데 한 곳을 저에게 주시어 거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제가 어찌 왕도에서 임금님과 함께 살 수 있겠습니까?” 

아키스는 그날로 치클락을 다윗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치클락이 오늘날까지 유다 임금들의 차지가 된 것이다.

다윗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방에서 산 기간은 일 년 사 개월이었다.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올라가 그수르족과 게레즈족과 아말렉족을 습격하였다. 그들은 텔람에서 수르를 거쳐 이집트 땅에 이르는 지역의 주민들이었다.

다윗이 그 지역을 칠 때는 남자든 여자든 아무도 살려 두지 않았다. 그런 다음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가지들을 빼앗아 아키스에게 돌아오곤 하였다.

아키스가 “오늘은 누구를 털었소?” 하고 물으면, 다윗은 “유다의 네겝입니다.” 하거나 “여라흐므엘족의 네겝입니다.” 또는 “카인족의 네겝입니다.” 하고 대답하곤 하였다.

다윗은 “저들이 우리를 두고 ‘다윗이 이러저러한 일을 하였다.’고 말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 하며, 남자든 여자든 모두 죽이고 아무도 갓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방에 머물러 있는 동안 내내 이렇게 하였다.

그러나 아키스는 “다윗이 제 백성 이스라엘에게 미움을 사서 이제는 영영 내 종이 되겠구나.” 하며 다윗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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