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신자인 부모님이 코로나로 연이어 돌아가시고 믿음없는 새내기 천주교 신자인 막내딸이 엄마가 끝내지 못한 성경필사를 이어쓰기 하면서 경험한 리얼 스토리입니다. 오늘 히브리서를 반복해서 읽다가 왜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애타게 보고 싶지 않은지 그 이유를 찾았어요. 부모님은 죽었지만 엄마의 필사를 이어 쓰면서 엄마의 믿음이 흘러 들어와 지금 이 순간에도 제게 여전히 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써, 성경책의 주인공이 내가 될 때 성경은 살아 숨쉬며 말을 건넵니다. — 무엇을 찾느냐? (요한 1,38)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뒤 아무것도 하지 않던 어느 날, 엄마 책상에 놓인 성경필사노트를 무기력하게 펼쳤어요. 노트는 엄마의 필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노트에 적힌 마지막 필사 날짜에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