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기도 5

매듭을 푸는 성모님 9일 기도 순서 방법

프란치스코 교황이 독일 유학 중, 아우크스부르크 성 베드로 암 페를라흐 성당에 있는 매듭을 푸는 성모님 그림에 감동받아 복사본을 아르헨티나로 가져가면서 이 그림에 대한 신심이 깊어졌대요. 독일에서는 결혼할 때 하나로 묶인다는 의미로 신랑 신부의 손 위에 리본을 놓아주는 전통이 있는데요. 엉켜있는 결혼 리본을 풀고 있는 성모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의 역사는 가정 불화로 시작되었어요. 볼프강이 결혼 후 이혼할 처지에 이르자, 예수회 자콥 신부와 상담하고 함께 성모 마리아 성화 앞에서 볼프강 부부의 결혼 리본을 들어올리며 가정 생활의 모든 매듭이 풀리게 해달라고 청하니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해요. 이후 볼프강의 아들이 이 일을 기억하기 위해 매듭을 푸는 성모님 그림을 성 베드로 암 페를라흐 성당에 봉헌했다고 합..

성경필사를 해야 하는 이유 (feat. 성경 이어쓰기 기도문)

개신교 신자인 부모님이 코로나로 연이어 돌아가시고 믿음없는 새내기 천주교 신자인 막내딸이 엄마가 끝내지 못한 성경필사를 이어쓰기 하면서 경험한 리얼 스토리입니다. 오늘 히브리서를 반복해서 읽다가 왜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애타게 보고 싶지 않은지 그 이유를 찾았어요. 부모님은 죽었지만 엄마의 필사를 이어 쓰면서 엄마의 믿음이 흘러 들어와 지금 이 순간에도 제게 여전히 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써, 성경책의 주인공이 내가 될 때 성경은 살아 숨쉬며 말을 건넵니다. — 무엇을 찾느냐? (요한 1,38)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뒤 아무것도 하지 않던 어느 날, 엄마 책상에 놓인 성경필사노트를 무기력하게 펼쳤어요. 노트는 엄마의 필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노트에 적힌 마지막 필사 날짜에서 엄마..

신앙을 고백하는 기도 사도신경 니케아 신경

성당에 다니기 위해 예비신자로 천주교 교리를 배우는 동안 믿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어요.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어려운 교리 책은 던져 놓고 자기 주도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믿음이 생길까 생각하다가 천주교 주요기도문부터 외웠어요. 미사 때 모두 같은 지향을 두고 마음을 모아 염경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도문에 믿음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성호경,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기도,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까지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기도문을 외우다 보니 천주교에서는 기도의 방향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만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워서 기도하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세례성사를 앞두고 신부님과 면담할 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사도신경에 모든 성인의 통공을..

하느님께 보호를 청하는 로리카 기도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린 기도문이에요. 로리카(Lorica)는 전쟁 중 보호를 위해 입는 흉갑을 의미하는 라틴어인데요. 로리카 기도(Lorica Prayer)는 흉갑 기도(Breastplate Prayer)라고 불리기도 해요. 하느님께 능력을 청하며 모든 악으로부터 몸과 영혼을 보호하기 위해 낭송하는 기도문입니다. 433년에 성 파트리치오가 작곡했어요. 성 파트리치오 축일은 3월 17일입니다. 성 파트리치오와 선교사들은 아일랜드 왕과 백성을 이교도에서 개종시키려는 임무를 수행하며 여행 중이었어요. 왕의 궁정으로 가던 도중 그들을 죽이려는 일당이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들은 하느님께 보호를 청하며 로리카 기도를 낭송했는데요. 신기하게도 잠복해있던 일당 눈에는 성 파트리치오와 선교사들이 사람이 아닌 사..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알려주는 기도

하루에 몇 번 주님의 기도 바치나요? 특히 천주교 신자라면 주님의 기도를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할 텐데요. 흔하게 빈말로 되풀이하며 주님의 기도를 욕되게 하지 말라는 신부님 말씀이 떠올라요. 마음을 한곳으로 모이게 하는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이 알려주신 유일한 기도인데요. 성경 전체를 요약한 기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기도에요. 주님의 기도는 성경 책에 두 번 나오는데 마태오복음 6장 9-13절과 루카복음 11장 2-4절에 있어요. 주님의 기도 (마태 6,9-13)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