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정을 앞두고 지혜를 얻기 위해 새벽 미사에 갔습니다. 강론 중에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들을 수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강론 대신 묵상 시간이 주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독서와 복음을 천천히 여러 번 읽고, 숲길을 산책하면서 묵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분심만 차오르고 아무 것도 와 닿는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요즘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되새기는 3가지를 중얼거리며 그분을 모시고 함께 걸었습니다. 예정에 없이 긴 코스를 걷고 돌아나오는 길목에서 아저씨 두 분이 말씀하셨어요. "앞에 가는 사장님, 정말 잘 걸으시네요!" 걷는 속도가 비슷해서 긴 구간을 함께 걷고 있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저한테 하는 말씀인 줄 몰랐어요. 왜냐하면 저는 다리와 허리가 불편하거든요. 게다가 여자인 걸 아시고 놀라시는 모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