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머무는 일은 참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순간에는 제 판단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니까요. 엄마의 제자가 반복되는 익명의 댓글에 큰 상처를 받아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나오지 못했던 적이 있었어요. 창문을 검은 테이프로 가리고, 거실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만 머물렀다고 해요. 걱정이 된 제자의 어머니께서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셨고, 엄마는 제자를 만나고 와서 한탄을 하셨어요. 오늘 복음을 읽는데 그때 이야기를 듣고 조언해주었던 지인의 말이 떠올라요. "텐트 밖으로 나오라고 하지 말고, 그 텐트 안으로 들어가 함께 살아야 해." 지금도 여전히 저는 가만히 있으면서 늘 사람을 밖으로 끌어내려고만 합니다. 좁은 문은 한 번 더 물어보고 한 번 더 이해하려고 머무는 길임을 배웁니다. 그저 제 자리에서..